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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처럼 달리는 SUV 끝판왕, 벤츠 GLS

입력 2018-01-14 08:00:00 | 수정 2018-01-14 08:00:00
요트 탄 듯 편안한 승차감
철 지난 실내 인테리어 아쉬워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불고 있다. 공간 활용성과 도심으로의 주행 영역 확대 등이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안정적인 4륜 구동(네바퀴 굴림) 기능도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 고급 대형 SUV 수요 또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편안한 승차감과 강력한 성능 모두를 충족할 수 있어서다.

최근 ‘SUV의 S클래스’를 표방하는 ‘GLS 500 4매틱(4륜 구동)’을 타봤다. 서울 중구에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충남 천안시를 왕복하는 약 240㎞ 구간을 달렸다.

묵직하고 여유 있는 주행감과 안전·편의사양이 매력적이었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는 플래그십(최상위) SUV치고는 아쉬운 점이 많다.

◆편안하고 힘 넘치는 달리기

시동을 걸자 차가 거친 배기음을 내뱉었다. 계기판 바늘들은 한 바퀴 돌아가며 운전자를 맞이했다. 높은 차체 덕분에 시야가 탁 트였다. 길게 쭉 뻗은 보닛은 길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커다란 차체가 힘차게 앞으로 나갔다. 힘 좋은 황소가 뛰기 시작하듯이 묵직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는 얇고 가벼워 운전을 한결 수월하게 해줬다.

마치 요트를 타고 쾌속 순항하는 듯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단단하고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해 주행이 편안했다. 불쾌한 출렁거림이 전혀 없었다.

잘 뚫리는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순간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지면서 강력한 가속력이 뿜어져 나왔다. 시속 100㎞를 넘어섰지만 속도계는 머뭇거림 없이 솟구쳤다. GLS 500 4매틱은 4.6L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쏟아낸다.

속도를 더 높여도 남아 있는 힘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맞물리는 9단 자동변속기는 매끄러운 엔진 감각을 전달했다. 힘을 짜내는 급가속 주행이 아니면 엔진 회전수(rpm)가 3000을 넘어서지 않았다.

다만 공차 중량이 2615㎏으로 덩치가 큰 만큼 가속 시점이 한두 박자씩 늦었다. 제원상 '295/40R 21인치' 타이어는 육중한 차체를 충분히 잡아준다. 하지만 전고가 1895㎜로 높아 코너 구간을 빠르게 돌아나가긴 어렵다.

GLS 500 4매틱을 타고 스포츠카처럼 달릴 일은 없다. 그럼에도 이 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충분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스포츠 주행 모드와 패들 시프트는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



◆눈길도 안전하게

천안이 가까워질수록 많은 눈이 내렸다. 수북이 쌓인 눈 때문에 차선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

빙판길로 변한 노면 위에서 ‘슬리퍼리’ 주행 모드로 바꿨다. GLS 500 4매틱은 컴포트, 스포츠,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등 6가지 주행 모드가 있다.

가속페달이 단단하게 설정돼 밟기 빡빡해졌다. 엔진 회전수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속 60㎞ 이상 속도가 붙지 않았다. 장착된 전자 유압 제어식 다판 클러치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최대 50 대 50으로 토크를 배분한다.

GLS 500 4매틱은 도로를 움켜쥐면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일은 없었다. 적당한 브레이킹만으로 커다란 차체를 손쉽게 주무를 수 있었다.

특히 능동형 차선 유지 어시스트와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 등은 완성도가 높아 안전한 운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능판 능력은 떨어졌다. 무거운 체중 때문에 눈쌓인 경사가 얕은 오르막길을 버거워했다. 뿐만 아니라 반응이 무딘 브레이크는 앞차와의 거리 유지를 어렵게 했다.

가장 아쉬운 건 ‘철 지난’ 실내 인테리어다. 나파 가죽과 최고 사양 디지뇨가 적용됐지만 한 세대 전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종 패널) 탓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수많은 버튼으로 채워져 혼란스러웠다.

차를 타보면 최상위 세단 S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했다고는 믿기 어렵다. 운전대 텔레스코픽 부근에 있는 열선 버튼은 손이 닿기 힘들었다. 또 내비게이션은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내 공간은 겉으로 보이는 차체 크기 만큼 넓으면서 안락했다. 3열 시트는 버튼을 누르면 전자동으로 움직였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80L인데 최대 2300L까지 커진다.

시승하는 동안 연비는 L당 5.8㎞를 기록했다. 공식 복합 연비는 6.7㎞/L다. GLS 500 4매틱의 판매 가격은 1억51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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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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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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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S 500 4매틱 / 사진=박상재 기자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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