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쌓인 독서감상문 4만건

입력 2018-02-13 21:58:36 | 수정 2018-02-13 21:58:36 | 지면정보 2018-02-14 A21면
한국콜마 '독서 경영'

1년 6권 이상 읽고 감상문
다독왕, 독서법 책 출간
한국콜마 직원들이 서초동 서울사무소 9층 사내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한국콜마 직원들이 서초동 서울사무소 9층 사내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책 다이어트로 50㎏을 감량한 20대 연구원이 독서 비법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인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의 박창희 연구원 얘기다. 130㎏의 과체중이었던 그는 한국콜마에 입사한 뒤부터 책읽기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내 독서 프로그램 ‘콜마 북스쿨’ 제도 덕분이다. 한국콜마는 2006년부터 임직원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1년에 6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쌓인 독서감상문은 4만 건에 육박한다. 임직원 한 명이 평균 40권의 독서감상문을 작성한 셈이다.

박 연구원은 2016년 1월 입사 후 1년간 67권의 책을 읽어 사내 다독상을 받았다. 5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열혈 독서법’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체중 감량 효과도 봤다. 간식, 야식을 끊고 책을 구입하는 데 투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다독 비법을 담은 《책 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지금은 없다》를 출간했다. 박 연구원은 “책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제도 덕분에 책 읽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며 “독서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북스쿨 제도 외에도 한국콜마 임직원들은 사업장마다 월례 조회에서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공유한다. 결혼, 출산, 승진 등 기쁜 일이 있을 때 사내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는 문화도 자랑거리다. 이처럼 독서 문화가 확산된 것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독서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윤 회장은 평소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직원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자생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라며 “사람과 기업 모두 책을 많이 읽어야 간접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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