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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뚜껑을 열어봐야

입력 2018-02-12 10:22:47 | 수정 2018-02-12 1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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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미국 증시가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조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파생상품에 기인한 수급불안이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유동성 파티의 종료 우려가 증시 등 금융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호조와 물가 리스크 확대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 흐름이 유동성 파티의 종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잠재적 불안 리스크가 있는 미국 증시가 이번에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금리, 물가 및 수급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가 대기중이다. 금주 금융시장에 미칠 이벤트는 크게 세 가지이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관련 세부 계획 발표, 14일 1월 소비자물가 발표 그리고 16일로 예정된 미국 옵션 만기일이다.

세 가지 이벤트 중 금융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1월 소비자물가이다. 임금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기대감과 이에 따른 시중 금리 급등 현상이 진정될지 여부가 1월 물가지표 결과에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전월비 기준으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에 비해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 소비자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 유가가 상승했고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임금도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가압력이 시장의 우려와 같이 큰 폭으로 상승할지는 1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미국내 물가압력이 시장의 우려처럼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가 상승의 물가 영향력 약화이다. 유가 상승이 물가압력을 높일 수 밖에 없지만 현 수준은 물가압력을 크게 자극할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소비 비중을 보면 2001년 이후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이 의미는 제조업체들의 유가 등 원자재 비용 부담이 아직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비용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둘째, 임대료 등이 안정적이다. 전체 미국 소비자물가 구성항목 중 약 34%를 차지하는 임대료 가격 상승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 가격 상승에 선행하는 신규 주택가격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셋째, 중국 물가안정이다. 수입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과도 거의 동행하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되었다. 미국 생산자물가와 동조하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월 전년동월 4.3%로 17년 12월 4.9%에 비해 0.6%포인트 둔화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중국 생산자물가가 안정세를 유지중이며 이는 미약하지만 미국내 물가안정에 기여할 공산이 높다.

미국 경기호조와 함께 유가 및 임금 상승 그리고 달러화 약세 현상이 미국내 물가압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미국내 물가압력이 우려만큼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아직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물가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세는 오히려 최근 주춤해졌고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횟수와 관련해서도 네 차례 인상 확률도 다시 정체되었다.

결론적으로 예상외의 임금상승률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금리 공포가 1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기점으로 진정될 여지도 있어 금주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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