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큐! IPO

유니맥스정보시스템 "휴대폰 부품 팔다 로켓까지 만들었죠"

입력 2018-01-22 13:44:05 | 수정 2018-01-22 13:47:48
비상장 기업에 쌈짓돈을 덜컥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경닷컴>은 '깜깜이 투자'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비상장 기업을 찾아가 투자자들 대신 질문(Question)하고 기업공개(IPO) 계획, CEO 인터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이유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에 대해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하는 '레디 큐! IPO'를 만들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청약 시기에 맞춰 주요 내용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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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금방 바꿀 수 있는 것을 팔자.'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의 김선태 대표(사진)의 경영 모토다. 이 회사는 무기를 만드는 방산업체다. 통상 방산은 무기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 장기간이 걸리는 산업이다. 속으로 '이토록 호흡이 긴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금방 바꿀 수 있는 것을 팔자고?'라는 의문이 들었다. 고개를 갸웃거리자 김 대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정확하게는 '서비스' 위주의 판매 전략을 말합니다.”

그는 '카카오톡(카톡)'의 사례를 들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콜택시, 인터넷은행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사업 영역을 만들어 낸 것이죠. 포털 서비스를 하는 네이버도 빠르게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조업체들은 죽을 쑤고 있죠. 휴대폰 분야만 보더라도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향후 방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봅니다. 서비스는 살아남지만 전통적인 인프라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윤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유니맥스정보시스템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 KCTC 덕에 "시장 열렸다"

김 대표의 생각은 옳았다. 군이 2000넌대 초반 새로운 훈련 방식인 '과학화 전투훈련체계(KCTC)'를 도입한 것이다. KCTC는 마일즈(MILES) 등 과학화된 교전 훈련장비를 활용해 모의전투를 벌일 수 있는 워게임 형태의 훈련 체계다. 전투 인원·장비의 교전상황과 피해 결과 등은 실시간 디지털 정보로 전송돼 처리된다.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은 중대급에 워게임 '서비스'를 팔아 이윤을 냈다. 훈련 시스템을 구축한 후에도 꾸준히 매출이 나왔다. 서비스가 한번 판매되면 유지·보수 수요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이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보고 있다.

"개량 사업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올해부터 2020년까지 소대급과 예비군에 1조2000억원 가량의 KCTC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큰 시장이 열린 셈이죠. 이 시장에서 두자릿 수 점유율을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휴대폰 부품서 로켓까지

그도 처음에는 '제품'만 팔았다. 1994년 김 대표가 입사했을 당시 유니맥스정보시스템(당시 백두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업이었다. 영업부장으로 회사에 합류한 김 대표가 주로 판매한 제품은 트레이스 32(T-32). 휴대폰(피처폰) 소프트웨어의 오류를 잡아내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었다. 회사는 이 제품을 독일 업체로부터 사와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공급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일명 이건희 폰이라 불리던 삼성전자 '애니콜', LG전자 '싸이언' 등 피처폰의 인기가 대단했다. 이에 힘입어 T-32의 수요도 급증했다.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그런데 2000년도부터 IT버블이 가라앉으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제통화기금(IMF)과 IT버블 붕괴 등을 겪으면서 저희 부품을 팔 수 있는 IT 업체들의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대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소규모 업체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시장 규모가 60% 이상 축소됐습니다. 제품 10개 중 6개는 팔리지 않게 된 것입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직접 만든 제품을 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외주 용역 사업을 시작했다. 일은 끊이지 않았지만 돈이 벌리지 않았다. 반제품만 팔다보니 부가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우리 기술로 제작한 우리 '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니맥스정보시스템 구미 공장. 유니맥스정보시스템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유니맥스정보시스템 구미 공장. 유니맥스정보시스템 제공



그렇게 한화와 함께 다련장로켓 개발에 뛰어든 게 2004년이었다. 약 10년 간 개발에 매진한 끝에 2013년부터 회사의 첫 상품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산을 할 수 없었다. 생산 시설을 만들고 생산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를 찾아다녔고 그때 한컴MDS가 나섰다. 2013년 한컴MDS는 30억원을 투자해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을 인수했다.

"한컴MDS로부터 투자 자금을 받아 2013년 경북 구미에 지금의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죠. 이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은 당시 개발한 다련장로켓 하나로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덕분에 한컴MDS의 투자 당시 28억원에 불과하던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의 매출도 4년 만인 2016년 170억원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 한컴그룹과 시너지는 지금부터

한컴그룹과의 시너지효과 본격화는 지금부터라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올해부터 해외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한컴그룹의 해외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기대다.

목표 시장은 북미와 유럽 지역을 지목했다. "보통 해외시장 공략한다고 하면 동남아·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을 택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방산 수요가 적습니다. 무기체계 과학화 속도가 느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미미합니다. 반면 북미나 유럽 지역은 우리의 방산 부품을 팔 수 있는 무기 제조업체들이 많습니다. 우리 제품은 미국·이스라엘 등 방산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들의 상품과 비교해 품질은 뒤지지 않지만 가격은 현저히 쌉니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젊은 시절 영업현장에서 실패해 본 경험이 없다. "1990년대 현대전자에서 '걸리버'라는 휴대폰을 내놓은 적이 있었죠. 당시 현대전자에는 휴대폰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만 280명였습니다. 이들 중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280명 전원에게 트레이스 32를 판매했습니다. 판매 단가가 2000만원에 달하는 제품이었죠. 어디서든 영업은 자신있습니다. 3년 내에 해외시장에서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 [레디 큐! IPO]스팩이 주목한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의 투자 포인트는?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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