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본 코스닥시장 전망

입력 2018-01-12 17:30:57 | 수정 2018-01-12 21:01:59 | 지면정보 2018-01-13 A15면
"과열이라고 보기엔 일러…바이오 쏠림은 우려"

1년2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 '3총사'
나란히 사상 최고가 경신

"바이오주 다시 봐야" 주장도
일각선 "단기급등에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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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지수 상단을 850으로 예상했는데 목표지수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코스닥지수 1000 시대’를 언제 맞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뒤 코스닥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의 4%에 불과한 기관 자금이 앞으로 대거 유입될 것이란 기대에 코스닥지수는 발표 다음날 장중 4%까지 올랐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정부 대책이 나왔다”고 평가하면서도 “바이오 업종만 오르는 ‘쏠림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수 상승 이끈 셀트리온

12일 코스닥지수는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한때 4.00% 상승한 886.65까지 올라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루 변동폭은 29.32포인트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일인 2016년 11월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코스닥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1·2위인 셀트리온(상승률 11.24%)과 셀트리온헬스케어(15.16%)가 이끌었다. 두 종목은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의 12.85%와 6.03%를 차지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정부 코스닥 활성화 대책 효과에 더해 셀트리온의 공장 증설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당초 12만L 규모로 짓기로 했던 3공장을 36만L까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수 센터장은 “공장 증설을 통해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올라서겠다는 서 회장 발표가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련, 게임주 순환매 나올 것”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 시장 기대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환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번 대책에서 ‘정부의 의지가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발표 전 정부 부처 간 엇박자도 나타냈지만 대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처럼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는 게 아니라 조심스럽게 투자를 늘리는 사람이 많다”며 “성장 모멘텀이 있는 바이오에 자금이 몰리는 게 신경 쓰이지만 과열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업종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단기 급등한 바이오 업종의 일시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제조업 등 전통 산업을 잣대로 주가를 평가하기보다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가 일부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경수 센터장은 “저평가된 중국 관련주나 게임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면서 과열양상이 식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 목표치를 상향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김우섭/윤정현/강영연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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