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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불안에 발목 잡힌 주가…전망은?

입력 2017-12-22 14:40:08 | 수정 2017-12-22 14: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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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세대 10나노급 D램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불안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여파로 260만원대로 주저앉은 주가는 4분기 실적 우려가 불거지며 250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성과급 등 영향으로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에 이은 최대치 경신은 여전히 확실시되고 있지만 기대가 다소 희석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전망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내년에 주가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으나 좀처럼 250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후 2시5분 전날보다 3만2000원(1.30%) 오른 24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일 사상 최고치(장중 기준 287만6000원)를 기록한 후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불거진 후 외국인 매물이 꾸준히 출회된 가운데 전날 3개월 만에 250만원 아래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의 수출 결제대금이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가 올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21일 종가 기준)은 1082.7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 넘게 떨어진 상태다.

이를 반영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추가 하락과 아이폰 출하 부진, 성과급을 고려하면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부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둔 만큼 가장 많은 성과급 지급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중국 등지에서의 시장 점유율 하락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4분기 실적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달 후반 '모건스탠리 사태' 당시 감소했다가 재반등하는 듯 했으나 이달 중순 이후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이달 초 15조7928억원을 기록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9일 16조3195억원까지 뛰었으나 지난 21일 16조1130억원으로 후퇴했다.

다음날인 21일 한국투자증권은 계량분석(퀀트)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이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고점에 근접할 만큼 주가가 충분히 오른 만큼 비중 축소 전략을 제시한다"며 "성장이 기대되는 LG전자와 저평가 매력이 높은 LG디스플레이가 내년 IT 업종의 핵심 종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도력이 살아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의 예상을 웃돈 실적을 거뒀다는 점 등에 비춰 반도체 업황 개선세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데이터 센터 회사들이 서버 D램에 대해 1년 단위 계약을 원할 정도로 D램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2019년까지 실질적인 산업수급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세를 확인시켜줬다"며 "4분기 실적 기대가 낮아졌지만 내년 1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IT주 조정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월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 이달 들어 66조원대로 늘어난 컨센서스는 66조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54조5214억원)와 비교해 21.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과 수익성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이익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시장 일각에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 슈퍼 사이클 정점통과 가능성을 이유로 관련주에 대한 경계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와 투자가 주도하는 미국 등 IT 수요 환경에 대한 여전한 긍정론을 고려하면 기우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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