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예고된 부진?…직원들은 주식 안샀다

입력 2017-12-08 15:27:30 | 수정 2017-12-08 15: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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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회사 내부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상장 전 진에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사주 청약이 크게 미달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8일 오후 3시1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진에어는 시초가 대비 100원(0.35%) 내린 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들어 낙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이날 장 내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와 비교하면 11.57% 하락한 가격이다. 이날 진에어는 공모가(3만1800원)보다 3150원(9.9%) 낮은 2만86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진에어의 저조한 주가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상장을 앞두고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이 대거 미달됐기 때문이다. 진에어 우리사주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전체 1200만주의 공모주 가운데 20%인 240만주를 우선 배정받았다. 직원들은 배정받은 물량의 4분의 1(25.2%) 수준인 60만5404주만 가져갔다. 전체 공모 물량의 5%에 불과하다.

우리사주조합에서 이같이 큰 규모의 미배정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상당수 기업은 우리사주 청약이 부진할 경우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임직원들이 주식을 외면했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직간접적으로 매입 압력을 넣는다.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청약 참여를 독려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20% 물량을 소화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당시 회사 내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많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증권업계에선 진에어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경쟁사 제주항공의 주가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떠돌았다. 진에어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540억원으로 제주항공 시총(9264억·지난 7일 종가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상장 후 주가도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는 모습이다. 진에어 내의 한 직원은 "경쟁사의 시총을 의식해 무리하게 기업가치를 높혀 산정했다는 인식이 있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떠돌았다"며 "가격이 비싸 청약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장 전 공모 구조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는 점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진에어의 전체 공모 물량의 3분의 2는 구주매출로 이뤄졌다. 투자자 입장에서 신주모집을 통한 상장은 기업가치 제고의 목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구주매출이 대부분인 진에어의 상장을 두고 모회사 한진칼의 재무여건 개선이 목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주가가 주춤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이 커 1인당 평균 청약 부담금이 높은 수준으로 미배정 사태를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진에어가 아직 출범한지 오래되지 않은 회사라 구매력이 크지 않은 젊은 직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청약 미달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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