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선에 몰려온 '환율 급락 리스크'…방어막이 안 보인다

입력 2017-11-17 17:37:37 | 수정 2017-11-18 03:32:30 | 지면정보 2017-11-18 A3면
멈추지 않는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 한달 반 만에 50원 떨어져

경기 호조에 외국인들 '바이 코리아' 행진
반도체발 수출 호황…67개월째 경상흑자
수출 중소기업 가격 경쟁력 약화…근심 깊어져
<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17일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지자(원화 가치는 강세) 외환딜러들의 입에선 “원화 강세 요인은 차고 넘치는데 약세 요인은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전날 가까스로 1100원 선에 턱걸이했던 환율은 이날 개장 직후 1097원을 찍은 데 이어 장 초반 1093원까지 밀렸다. 정부가 곧바로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한동안 낙폭이 줄었지만 대세를 거스르진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097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28일 1149원에 비해 한 달 반 만에 50원(4.5%) 넘게 떨어졌고 연초(1207원70전) 대비로는 110원(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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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원화 강세 요인

서울 외환시장에선 온통 원화 강세 요인만 부각되는 분위기다. 우선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0%로 올렸다. 3분기에는 전기 대비 1.4% 깜짝성장했다. 4분기 성장률이 -0.5%로 후퇴하더라도 올해 연간 기준으론 3% 성장이 가능할 만큼 강한 성장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술 더 떴다. 지난 14일 올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3.2%로 끌어올렸다.

경상수지는 67개월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이 지난 3일 발표한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1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황이 이어진 결과다.

경제 심리를 짓눌렀던 북핵 관련 위험요인은 물론 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도 가라앉고 있다. 덩달아 주식시장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조2000억원, 이달엔 16일까지 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식 매수를 위해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원화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에서 차기 중앙은행(Fed) 의장에 ‘비둘기파(긴축에 소극적)’ 제롬 파월 의장이 지명된 뒤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관측과 맞물리면서 원화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 안전판은 한층 강화됐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이어 기축통화국이나 다름없는 캐나다와 무제한·무기한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역시 원화 강세 요인이다.

◆근심 커지는 수출 기업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최대 변수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미세조정이 없으면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 개입 의지는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게 시장 평가다. 외환당국은 “(환율) 수준보다는 하락 속도가 빨라 부담”이라고 밝히고 있다. 속도만 빠르지 않으면 환율 하락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외환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있다는 부담도 크다.

시장은 당분간 정부의 개입 의지를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00원 밑에서 외환당국 움직임을 주시하며 1090원대 등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내수 기업이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원화 강세를 반기고 있다. 반면 수출 기업은 근심이 커졌다. 수출 시장에서 주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걱정은 더 크다. 원화 강세에 엔화 약세까지 겹친 점도 부담이다. 지난 9월8일 100엔당 1045원가량 하던 원·엔 환율은 이날 975원 안팎으로 한 달여 만에 7%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한국 수출이 0.49%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에서조차 “속도 부담이 크다.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수출 호조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에 따른 것으로 수출 통계에 착시가 있다”며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대다수 업종은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김은정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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