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지주회사 NXC, M&A '실탄' 쌓고 조직도 확대… 김정주의 '영토 확장' 재개되나

입력 2017-11-10 17:37:09 | 수정 2017-11-10 22:04:02 | 지면정보 2017-11-11 A15면
기업 리모델링

미국 게임개발사 픽셀베리 인수
올들어 직원 수 2배 가까이 늘려
넥슨 지분 팔아 현금성 자산 확충

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은 부담
마켓인사이트 11월10일 오전 6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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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인 (주)엔엑스씨(NXC)가 최근 대규모 현금 확보와 인수합병(M&A)을 비슷한 시기에 단행했다. 인력도 대대적으로 확충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게임사는 물론이고 노르웨이 명품 유모차업체 스토케,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 등 이(異)업종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M&A 시장에서 위상을 키워 온 NXC는 지난해 상반기 김정주 넥슨 창업주(사진)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한동안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M&A 전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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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업주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 다른 게임업체 1세대 창업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키웠다. 게임·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기보다 M&A를 통해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걸 선호했다.

2008년 이후 네오플 등 게임업체를 잇달아 인수한 걸 비롯해 2013년 노르웨이의 명품 유모차업체 스토케와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를 사들였다. 작년 1월엔 가승개발을 세워 골프장 및 스키장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김 창업주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9억원대 뇌물 등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면서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지난 9월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 지분 65.19%를 913억원에 매입하면서 M&A 시장에 전격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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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미국의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스튜디오도 인수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2012년 설립된 픽셀베리스튜디오는 ‘초이스’ ‘하이스쿨 스토리’ 등 모바일용 대화형 게임시장을 개척한 선도업체로 꼽힌다. 김 창업주는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M&A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현금 확보 및 인력 확충 작업도 진행 중이다. NXC는 작년 말 기준 1751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추가로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달 17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일본 상장회사인 넥슨 지분 약 1.1%(500만 주)를 1465억원가량에 처분하며 보유 현금을 늘렸다.

기업정보서비스업체 크레딧잡이 국민연금 납부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 들어 9월 말까지 31명을 신규 채용했다. 전체 직원(48명)의 64.5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현재 투자심사를 담당할 리스크관리·준법감시 경력직을 선발하기 위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넥슨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2312억원(약 227억엔)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1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3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김정주의 고민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 넥슨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건 NXC와 김 창업주에게 고민거리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각이다. NXC는 넥슨, 넥슨지티 등 6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창업주가 지분 67.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의 부인 유정현 NXC 감사도 29.43%를 들고 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김 창업주의 친인척이 소유한 회사가 넥슨과 거래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김 창업주 및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 중 몇몇은 넥슨 계열사와 적지 않은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

김 창업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웨어업체 와이즈키즈는 2015년 NXC로부터 부동산업체인 엔엑스프로퍼티스 지분 100%를 사들였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강남 신사동에 스토케 매장 등이 있는 313빌딩을 소유해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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