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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연기금투자풀 잡자"…운용사들 치열한 신경전

입력 2017-09-06 18:17:59 | 수정 2017-09-07 07:09:27 | 지면정보 2017-09-07 A23면
8일 운용사 선정 최종심사
16년간 주간사 지킨 삼성에 미래에셋·신한BNP 도전장
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후 4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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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시장을 잡기 위한 대형 자산운용사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16년간 주간운용사를 맡아온 삼성자산운용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운용이 도전장을 냈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운용사는 8일 기획재정부가 시행하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최종 심사에 참여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올해 말 삼성자산운용의 사업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후속 자산운용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재간접투자기구(펀드오브펀드) 형태로 20조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한다.

연기금투자풀이란 국민주택기금 무역보험기금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등 60여 개 기금의 여유 자금을 모아 통합 운용하는 제도다. 연기금과 공공기관 자산 운용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2001년 도입했다. 지난해 말 현재 총 예탁 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

4년마다 주간운용사를 새로 선정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네 차례의 경쟁 입찰에서 모두 승리해 16년간 운용을 맡아왔다. 2013년 복수운용체제로 바뀌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나눠 맡았다. 지난 7월 말 현재 삼성자산운용이 13조5543억원, 한국투자신탁이 5조2955억원의 수탁액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6년간 주간운용사를 맡으면서 60여 개 개별 기금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꿰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정적인 기금 운용을 위해서는 기금 정보와 원활한 소통 능력이 핵심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오브펀드 운용을 위한 조직과 인력, 노하우에다 주식 채권은 물론 해외 대체투자까지 아우르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금들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운용사와 계속 일하고 싶어한다”며 “2013년 한국투자신탁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삼성의 수탁액이 아직 두 배 이상 많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운용은 16년 동안 주간사 자리를 꿰차온 삼성자산운용을 또다시 선정하는 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수탁액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대체투자를 포함한 상품 라인업도 업계 최대 수준”이라며 “연기금풀을 운용하는 데 최적화된 회사”라고 자평했다. 신한BNP파리바 관계자는 “세계 6대 금융회사인 프랑스 BNP파리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금 운용의 글로벌화를 꾀할 수 있다”며 “2013년, 2016년에 이어 세번째 도전인 만큼 연기금투자풀 연구도 충분히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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