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서 8조 들여 낸드 '1위' 굳힌다…증권가 "적절한 투자"

입력 2017-08-29 14:53:14 | 수정 2017-08-29 14: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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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약 8조원을 들여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삼성전자와 관련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증권가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삼성전자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 부회장 1심 선고 후 '첫' 투자 결정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중국반도체(SCS)' 법인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라인 증설에 향후 3년간 70억달러(7조85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같은날 경영위원회는 23억달러(약 2조5800억원) 출자를 승인했다.

29일 중국 시안 반도체 법인 투자 소식이 들려오자 삼성전자는 낙폭을 줄였다. 오후 2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1000원(0.48%) 내린 229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5년 징역 선고 이후 2%대 까지 하락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에 대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기준 점유율 38.3%로 1위다. 2위인 도시바(17.4%)를 2배 이상 앞서는 수치다. 특히 도시바는 현재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나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SK하이닉스 역시 도시바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투자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의 경쟁 구도를 볼 때 당연한 의사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삼성전자 입장에서 올해와 내년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시키면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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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이 부회장의 1심 판결 이후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사내이사 3인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가동된 첫 사례다. 그룹 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투자결정이 필요한 반도체 부문부터 투자계획을 세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 유죄선고와 직접적 연결 추측을 하긴 어렵지만 경영권 공백 속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지속 여부 우려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반도체 성수기 효과에…4분기 이익 전망 밝아

이번 증설 투자가 더해지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89% 증가한 14조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평택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면서 라인 증설에 14조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들여 첨단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반도체 분야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능력(CAPA)은 3분기 월 46만장에서 4분기 52만장으로 13% 확대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2018년 평택, 2019년 시안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평택에서 생산되는 낸드플래시는 주로 북미 모바일 저장장치 및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저장장치에 쓰인다. 향후 시안에서 새롭게 생산되는 낸드플래시는 중국 모바일 저장장치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시설 투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규모가 공시 내용을 넘는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PC와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3~2015년 시안 1기 시설투자 기간에는 100억달러 내외가 집행됐었다"며 "시안 2기 부지 면적이 1기 부지만큼 크고 중국 내 모바일용 3차원(3D)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2기 시설투자에서 공시 내용 이상의 금액을 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투자로 반도체 업황의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4분기 15조~16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신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가 본격화되고 D램 수급 개선, 노트8 성공이 예상되는 등 호재가 많다"며 "4분기에는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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