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쌍둥이' ETN 작전 변경… 틈새시장 투자로 돌파구 찾나

입력 2017-08-28 17:38:43 | 수정 2017-08-28 22:39:46 | 지면정보 2017-08-29 A4면
'ETF 아성'에 도전장

업종중심 상품 주도권 잃자 '원자재 레버리지' 등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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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의 쌍둥이’로 불리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간판’ 상품들이 물갈이되고 있다. 작년까지 거래량 상위를 독차지하던 업종 ETN이 상위권에서 대거 사라지고, 그 자리를 원유 등 원자재 지수 연계 상품들이 채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21억원이었다. 전체 167개 ETN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원유선물 연계 ETN이 하루평균 거래대금(연초 이후 기준)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2위 역시 하루평균 거래대금 48억원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차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ETN시장의 주력 상품은 크게 달랐다. ‘삼성 화학 테마주’ ETN이 거래량 1위였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업종 내 주요 기업 주가 움직임을 지수로 단순화한 상품이다. 2015년엔 ‘삼성 온라인쇼핑 테마주’ ETN과 ‘삼성 미디어 테마주’ ETN 등 특정 섹터(부문) 주식에 투자하는 ETN이 1, 2위를 다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014년 11월 첫 거래를 시작한 ETN이 15년 역사의 ‘ETF의 아성’을 깨뜨리는 데 어려움을 겪자 틈새시장 발굴에 열을 올린 결과로 보고 있다. ETN과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고 거래소에서 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ETF와 달리 ETN은 증권회사가 운용한다. ETF는 지수에 포함된 자산을 실제로 사고팔지만, ETN은 실물거래를 동반하지 않고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ETN 투자자에게 지수 오름폭만큼 수익을 보장한다는 게 큰 차이다. 실물거래를 하는 데서 오는 비용을 줄여 투자자에게 더 많은 이윤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증권사가 망하면 투자원금을 날릴 수 있다는 게 위험 요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들어서도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대신 니켈선물’ ‘대신 아연선물’ 등 원자재 관련 ETN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모두 ETF시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투자대상을 기초지수로 삼았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가 특색 있는 투자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생존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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