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문 좁아진 CJ푸드빌, 차입금 부담 커진다

입력 2017-08-08 22:00:24 | 수정 2017-08-08 22:00:24 | 지면정보 2017-08-09 A22면
신용분석 리포트

신용 하락에 CP 비용 늘어 단기차입금 98%에 육박
최근 6년 순손실 1376억

그룹, 자금지원 나설지 주목
외식 서비스업체인 CJ푸드빌의 단기차입금 비중이 98%에 육박하고 있다. 빚 대부분을 1년 이내에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었던 기업어음(CP)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발행 부담이 커졌다.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 가운데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는 게 시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CJ푸드빌의 단기차입금은 1743억원으로 총 차입금(1785억원)의 97.7%에 달한다. 2012년만 해도 30.6%였던 이 비중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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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만기구조가 짧아진 이유는 재무상태 악화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2011년부터 시작된 적자기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6년 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올 1분기에 다시 9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최근 6년여간 쌓인 순손실 규모만 1376억원이다. 빕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인지도 높은 외식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선전했지만 적잖은 자금을 들여 진출한 해외에서 계속 손실이 났다.

누적되는 적자에 자본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적자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0년 573억원이었던 CJ푸드빌의 자기자본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 1분기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3년 유상증자로 464억원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부동산 임차보증금 유동화(300억원) △영구채 성격의 전환사채(CB) 발행(500억원) △웨딩사업부 매각(400억원) 등으로 1200억원을 조달했는데도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2015년 초 ‘A2+’였던 단기 신용등급은 어느새 두 단계 아래인 ‘A2-’까지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었던 CP 발행이 과거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P 발행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증권사 신탁 및 랩어카운트 부문, 자산운용사 머니마켓펀드(MMF) 대부분은 신용등급 ‘A2’ 등급 이상 CP에만 투자하도록 하고 있어서다. 이날 기준 CJ푸드빌의 CP 발행잔액 1230억원 중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850억원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신용등급이 오르긴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자금조달 방식을 강구해야 속속 만기가 찾아오는 차입금을 갚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CJ그룹이 다시 한번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CJ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자회사인 CJ푸드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074억원(현물출자 포함)을 투입했다. CJ는 CJ푸드빌의 최대주주로 지분 96.02%를 갖고 있다. 김봉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CJ푸드빌은 CJ그룹 내에서 주력인 식품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다른 식품 계열사들과의 거래비중도 높다”며 “우량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신용도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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