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넘치는데…공모주 펀드는 '썰렁'

입력 2017-07-26 19:44:48 | 수정 2017-07-27 06:49:45 | 지면정보 2017-07-27 A23면
평균 1%대 수익률
자금 이탈 잇따라
상반기 기업공개(IPO)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해 반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공모주펀드에는 냉기가 돈다. 올 들어 공모주펀드들이 평균 1%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내면서 자금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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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 119개의 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1.38%에 그쳤다. 공모주펀드가 속한 혼합형펀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인 5.57%에도 크게 못 미친다. 수익률 부진 탓에 올 들어 공모주펀드에서는 1조3974억원이 빠져나갔다.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게 공모주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넷마블게임즈의 이날 종가는 14만6000원으로 공모가(16만5000원)보다 11.5% 낮다.

넷마블게임즈 다음으로 큰 공모 규모(금액 기준)를 기록한 ING생명도 지난 5월 상장 후 한 달 동안 공모가를 밑돌았다. 한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상반기에 공모한 기업 중 상당수가 양호한 수익률을 냈지만 공모주 물량을 많이 배정받은 대규모 공모기업 주가가 부진해 전체 펀드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공모주펀드에 담긴 채권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수익률의 발목을 붙든 요인 중 하나다.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80~90%가량을 채권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공모주를 담아 안정적으로 초과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펀드 수익률이 타격을 입게 된다.

주식시장 상승세도 공모주펀드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1800~2200)을 탈출하면서 주식 발행시장보다는 유통시장의 매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최호영 NH투자증권 영업부금융센터 총괄센터장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공모주펀드가 연 5~6%가량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주목받았다”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익보다는 고수익을 노리는 주식형펀드 등으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상장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코오롱의 바이오 자회사인 티슈진,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등 ‘유망주’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김수현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덜 오른 코스닥시장이 많이 오른 유가증권시장과의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닥 새내기주가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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