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돌연 사표

입력 2017-07-17 19:00:51 | 수정 2017-07-17 20:49:01
잇단 인사 파문 영향‥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하루 앞두고 사의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사진)이 17일 돌연 사의를 밝혔다. 지난 5월 말 단행한 기금운용본부 인사가 조직 안팎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578조원의 국민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은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이 모두 공석인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강 본부장이 일산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곧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이어 새로운 기금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의 임기는 내년 2월15일까지다. 기금운용본부장의 임기는 기본 2년에 연임 1년이 보통이다. 그동안 연임에 실패해 2년으로 임기를 마친 본부장은 많았지만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건 강 본부장이 처음이다.

강 본부장이 중도 하차한 건 인사 실패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강 본부장은 지난 6일 김재상 해외대체실장의 임명을 취소했다. 5월 말 선임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임명 이후 이력서를 검토한 결과 ‘투자실무 경력 15년 이상’이라는 자격 요건에 미달한 것으로 밝혀진 게 임명 취소의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김 실장의 이력이 강 본부장과 지나치게 비슷해 ‘측근을 낙하산으로 앉힌 게 아니냐’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강 본부장이 5월 말 인사에서 채준규 리서치팀장을 주식운용실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을 두고도 정치권 등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채 실장이 구속된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의 지시를 받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보고서를 쓴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 본부장의 인사 실패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자 18일로 예정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부담을 느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ㅍ강 본부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는 당분간 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공단 이사장이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 공단 이사장도 문형표 전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2월부터 공석 상태다. 이사장 선임 후 추천위원회 등을 거쳐 기금운용본부장을 선임하려면 최소 2~3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 기금 운용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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