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계륵 된 美 셰일…원유 베팅한 사모펀드 빈털털이 됐다

입력 2017-07-17 17:25:57 | 수정 2017-07-17 17:25:57
기사 이미지 보기


자산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했던 미국의 에너지 관련 사모펀드(PEF)가 파산에 직면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근처에서 맴돌고 있는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중을 풀었던 돈을 흡수하는 긴축정책까지 펴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개발 바람을 타고 관련 업체의 채권을 사들인 자금도 많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루 아침에 자산가치 ‘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EF 에너베스트의 자산가치가 2013년 20억달러로 불어났다가 최근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2년 설립된 에너베스트는 미국 유전과 천연가스전에 주로 투자해 온 사모펀드였다. 한때 투자수익률이 30%에 달해 ‘갈퀴로 돈을 끌어모은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10년엔 15억달러를 조달해 텍사스와 유타주 등지의 셰일유전을 사들였다.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든 시기였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2015년부터 반토막이 나 2년 넘게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자 투자금이 송두리째 날아갔다. 10억달러 이상의 펀드가 이처럼 쪽박을 찬 경우는 미국 역사상 일곱 번 밖에 없다. 에너베스트에 투자금을 맡긴 곳은 재단과 연기금, 자선단체 등이다.

에너베스트만이 아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뉴욕 월가에서 총 570억달러(약 65조4702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셰일오일과 가스 채굴 업계에 투자됐다. 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자금이 고수익에 유혹돼 셰일업체들이 발행한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을 사들였다. 셰일업체들은 이 자금을 투입해 생산을 늘렸다. 올들어 미국의 하루 평균 석유생산량은 1000만배럴에 육박했다.

◆국제유가 하락 악순환

미국의 석유 생산이 늘면서 국제 유가는 강한 반등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6월말 10개월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42달러까지 하락했다. 16일엔 46달러선을 소폭 회복했다.

미국 셰일업체들의 채굴 손익분기점은 평균 65달러선이다. 유가가 4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증산 경쟁이 붙으면서 업계는 시추 난이도가 높은 유정에도 손을 대고 있다. 미 석유서비스 기업 베이커 휴즈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가동 중인 리그(석유시추장비) 수는 756기에 달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미 셰일업계의 생산비용이 16%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생산비용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Fed의 긴축정책까지 겹쳐

Fed의 보유자산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셰일업체와 관련 투자펀드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라즐 배로우 I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의 움직임은 확실히 셰일산업의 자금 조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조달이 늦어지면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는 셰일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 셰일업체의 하이일드 채권을 사들인 투자펀드는 금리가 올라가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재정이 부실한 셰일업체들이 파산하고 생산이 줄어들 경우 유가는 올라가고 살아남은 업체는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시 생산에 참여하는 셰일업체들이 늘어나 유가가 또 떨어질 수 있다. 국제 석유시장과 셰일업계가 처한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포토슬라이드

POLL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셀프주유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도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증권

코스피 2,439.90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케미칼 -0.86% 툴젠 -1.09%
SK하이닉스 -3.56% 디이엔티 -2.97%
SK가스 +2.74% 로지시스 +6.62%
SK디앤디 0.00% 에임하이 -3.93%
한화테크윈 +0.76% 엔지켐생명... -1.05%

20분 지연 시세

스타워즈 수익률 Top5

스타워즈 누적수익률 1~5순위 목록
수익률Top5 참가자 수익률
스타워즈 전문가 매매내역을 문자로 »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한국전력 -0.22%
POSCO +0.31%
SK하이닉스 -3.56%
SK텔레콤 -0.36%
LG -1.20%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실리콘웍스 -2.47%
코오롱생명... +3.36%
CJ E&M 0.00%
이녹스첨단... -3.56%
고영 -0.75%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전자 -1.69%
LG생활건강 +2.56%
SK이노베이... +1.45%
현대차 +0.69%
고려아연 +4.70%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하이비젼시... +1.11%
SKC코오롱PI -0.18%
제이콘텐트... +3.36%
CJE&M 0.00%
대주전자재... +3.55%

20분 지연 시세

포토

HK여행작가 자세히보기 제6회 일본경제포럼 한경닷컴 로그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