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더 늘긴 어려워 3분기 조정국면 가능성…유가하락도 수출에 부담"

입력 2017-07-13 17:24:09 | 수정 2017-07-14 04:14:13 | 지면정보 2017-07-14 A10면
코스피 2400 돌파

하반기 증시 신중론도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돌파하면서 강세장 기대는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도 실적 개선 바람을 타고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조정 없는 상승장’에 대한 우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상승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연내 최고치를 2500으로 제시했다. 지수가 더 올라도 전망치를 높이지 않을 방침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상장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며 3분기 중 조정 국면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주요 IT업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기업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게 이 증권사의 시각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에 올 3분기에도 실적이 좋아지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통상 3분기는 IT 제품 재고가 쌓이면서 실적이 나빠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기업 실적이 하반기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일부 IT 기업을 빼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만큼 좋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3분기에 코스피지수가 215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 들어 지수가 가파르게 올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떨어진 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증권사 김재중 리서치센터장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유가는 하반기에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가에 민감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면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4분기에는 추가경정예산 투입과 연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등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 가시화, 배당 확대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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