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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000억 ABS '조기 완판'된 이유

입력 2017-04-12 17:24:28 | 수정 2017-04-13 03:32:31 | 지면정보 2017-04-13 A24면
항공권 매출채권 기초로 발행
'고금리 매력'…개인에 인기
마켓인사이트 4월12일 오전 3시2분

대한항공이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4000억원어치가 증권사 소매(리테일) 고객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높아 안정적인 데다 금리도 매력적이어서 개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총 4000억원 규모 ABS를 공모방식으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만기는 1년3개월부터 최장 5년까지 3개월 단위로 총 16종류의 ABS가 발행됐다.

발행 첫날 순매수 기준으로 2728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집계에 잡히지 않는 거래량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 초기에 사실상 완판됐다는 분석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만기 3년 이내 단기물은 주로 증권사 개인 고객을 비롯해 은행 보험사 등에, 만기 3년 이상은 법인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물 이상 가운데 일부 물량은 증권사가 직접 인수해 기업어음(CP) 형태로 기관투자가들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BS의 신용등급은 ‘A0’로 대한항공 신용등급(BBB+)보다 2단계 높은 수준이다. 기초자산은 국내에서 대한항공 본사나 대리점을 통해 신용카드로 판매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 매출채권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ABS는 기초자산의 상환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항공사 자체 신용도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다.

발행금리는 만기별로 낮게는 연 3.007%(만기 1년3개월)부터 높게는 연 5.851%(만기 5년)로 책정됐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수준인 저금리 상황에서 개인 고액자산가의 관심을 끈 이유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만 네 차례에 걸쳐 ABS 발행을 통해 총 1조345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이 ‘BBB+’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데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ABS 발행을 통해 상환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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