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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의 부활? 이번엔 믿어볼까?

입력 2017-01-25 11:30:36 | 수정 2017-01-25 11:30:3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기사 이미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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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주가가 올해 두드러진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주(株)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몇 년째 오르지 못하고 있다. 5년간 코스피(KOSPI)가 박스권(1800~2100)에 갇힌 탓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부터 시행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의 도입을 시작으로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그 어느 해보다 높다는 평가다.

◆ 증권사들 주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 추락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지난달 5일 장중 6680원까지 밀려나며 8년 만에 기존 최저가 기록(6850원)을 하향 돌파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무려 10년여 만에 장중 최저가(3만1400원)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도 지난해 2008년(7200~9900원) 수준에 머물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 이후 최저가(2975원)를 작년 6월에 기록한 뒤 횡보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금융위기 때보다 주가가 더 떨어져 한 달 전 1960원에 거래, 장중 20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권주의 부활'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지 않고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 자금 등 증시 주변의 유동성도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자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덱스 한국지수(MSCI KOREA)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두 달 이상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대적 이익 모멘텀의 강세가 국내 증시에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흥국 등 비교 국가 대비 현저히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증시의 경우 '가치주'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증권사의 4분기 실적도 당초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IB 및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수익이 난 반면 주가연계증권(ELS) 헷지 관련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2309억원으로 전기보다 3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일평균거래대금이 전기보다 11.8%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수익이 준 데다가 11월 미국발(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 증권주 가격 매력 '역사적 수준'…'IB육성방안' 도입도 기대

2017년 1월 현재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증권주가 올해 20% 이상 뛰어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주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67배를 기록 중이고 2017년 예상 자기자본비율(ROE)도 6.8%로 높아 투자 시 긍정적"이라고 했다.

'초대형 IB 육성방안' 효과도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기대 수준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4월부터 초대형 IB 육성방안이 도입,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의 경우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8조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도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은행 중심의 기업 자금조달을 다변화시키고 증권사의 IB역량 강화를 유도해 해외 대형 IB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대형 증권사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형 증권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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