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상)

2017 증권업계 CRO가 꼽은 최대 리스크는?

입력 2017-01-16 09:54:01 | 수정 2017-01-16 09:56:42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미국 금리인상, 유럽 선거, 탄핵정국…. 올 한해에도 불확실성의 안개는 쉽사리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변동성의 파고가 거세질 금융시장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경닷컴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들이 생각하는 시장 및 업계 리스크에 대해 들어봤다.

◇ 눈여겨 볼 시장 리스크는 '금리 상승'…채권관리 부담도


16일 한경닷컴이 설문조사한 증권사 7곳 중 4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의 CRO들은 올해 시장에 직면한 가장 큰 위험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시장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인프라 투자 및 재정지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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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주 하나금융투자 전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국내 가계 대출의 부실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며 "한계기업의 퇴출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금리 상승이 채권 관리 리스크로 이어져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정영삼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은 "증권사의 총자산 중 채권(CP 포함) 비중은 50%수준에 달한다"며 "금리상승 시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염상섭 NH투자증권 상무도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포지션 관리가 어려워지는 점이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리상승과 함께 정치 불확실성도 우려할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이만열 미래에셋대우 전무는 "트럼프 정부 출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은 세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국내 경제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중국의 저성장, 신흥국 경제 둔화를 최고 시장 위험으로 꼽았다.

김남준 삼성증권 리스크관리담당은 "우리나라와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간과해선 안된다"며 "국내 금리·외환·주식시장 전반에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욱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은 신흥국의 경제 둔화가 국내 경제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신흥국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5%(2016년 1월~10월 기준)에 달한다"며 "올해는 선진국 경제 위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신흥국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증권사 위협 리스크는 'ROE 하락·채무보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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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들은 증권업계 차원에선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채무보증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은 "ROE 하락은 증권사가 당면한 가장 큰 리스크, 채무보증 위험은 증권사가 집중관리 해야 할 리스크"라고 했다.

김남준 리스크관리 담당은 "증권사는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Brokerage) 부문 수익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활용을 통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ROE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길기모 메리츠종금증권 전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출현에 따른 ROE 하락을 우려했다. 증권사들이 합병을 통해 초대형 IB로 탄생했지만, 당장 특별한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아 ROE가 낮아질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그는 "증권업계는 출혈경쟁만 심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영삼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은 증권사의 채무보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금리상승과 함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증권사 우발채무의 부실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16조원이다.

김남준 리스크관리 담당 역시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발생하면 자본 규모 대비 과도한 채무보증을 보유한 증권사의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봤다.

미래에셋대우는 파생상품 리스크와 건전성 규제인 순자본비율(NCR)제도에 주목했다.

이만열 전무는 "구 NCR규제가 신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부터 증권업계는 새로운 NCR규제가 시행됐다. 그러나 옵션 스왑 등 일부 장외파생상품 매매 거래는 여전히 구 NCR규제에 묶여 있어 발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 전무는 "구 NCR규제가 개선돼야 초대형 IB의 신규 업무인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의 정착·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구 NCR규제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장이 원하는 변화 방향으로 조속히 적용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 관련기사
[불확실성의 시대 (하)]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최선"…증권사별 대응전략은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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