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낼 것…삼성SDS 활용 가능성도"

입력 2017-01-04 14:35:33 | 수정 2017-01-04 14:35:33
서울 강남 서초동 삼성사옥/김영우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서울 강남 서초동 삼성사옥/김영우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4일 삼성그룹이 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화 추진에 앞서 지주회사 전환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회사 분할 때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로 신설 회사 주식을 받는 경우,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인이 발의했으며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계류중에 있다.

정대로 연구원은 "기업이 인적분할을 단행하면 신설 회사는 지주사가 새로운 주주로 등장하면서 지배구조가 바뀌게 된다"며 "이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주주간 평등 원칙을 감안할 때 그 취지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민주화 정책 과정에서 이러한 논의는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전에 지주사 전환을 끝마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는 주주가 삼성생명(7.55%), 이건희 회장 외 특수관계인(4.91%) 삼성물산(4.25%) 삼성화재(1.32%) 삼성재단(0.0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 회장 외 특수관계인, 계열사 지분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18.12%에 불과하다. 총수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섬성전자 주식 가치 등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지분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단행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 등을 감안하면 지분을 직접 사들이기에 자금 부담이 상당하다"며 "따라서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보유중인 자사주 12.8%를 활용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입법화 전 지주사 추진이 본격화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가 삼성SDS 정보기술(IT) 부문과 합병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삼성SDS 주식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21.7배로 2015년(평균 44배)보다 가치가 줄었다"며 "총수일가와 그룹 지분 또한 많아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주요 주주가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 총수일가(17.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 연구원은 "삼성SDS IT 부문과 지주사를 합병하면 비용 지출 없이 지분 확보가 상당 부분 가능하다"며 "다만 계열사 주주들의 순조로운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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