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6위도 분석 리포트 한장 없는 코스닥

입력 2016-12-02 17:40:58 | 수정 2016-12-03 01:40:05 | 지면정보 2016-12-03 A14면
코스닥 연중 최저…투자 정보는 '깜깜'

상위 50곳 중 5곳 보고서 '0'
기관·외국인도 관심 적어
증권사 분석 뒷전으로 밀려

실적 부진 종목도 주가 급등
투자심리 악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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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에 비해 이익이 너무 작습니다. 분석 리포트를 쓰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6위 코미팜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 1년간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 회사를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이곳만이 아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중 올 들어 증권사 분석 리포트가 한 건도 없었던 종목은 다섯 곳에 이른다. 코스닥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 투자정보를 얻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 책임만도 아니지만 ‘깜깜이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코스닥 투자자들의 불만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총 6위라도 펀더멘털, 글쎄”

중소 제약업체 코미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암성통증치료제가 호주 정부로부터 현지 판매 승인을 받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1만550원(지난해 4월1일 종가)에 머물던 주가가 한 달 만에 3만원을 넘겼다. 지난 9월7일 해당 신약의 판매 허가가 떨어지자 주가는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9월9일 종가 5만200원)를 찍었다.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대이지만 이익 규모는 아직 초라하다. 지난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순이익이 2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은 이유다. 1인당 분석 가능한 기업 수가 많아야 20여곳인 증권사 애널리스트로서는 실적이 더 우량한 대형사 분석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제약·바이오업종 평균(20배) 수준이 될 만큼 흑자만 냈어도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분석의 사각지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은 여럿이다. 올해 코스닥 시가총액 50대 기업 중 홈캐스트(27위) 톱텍(29위) 안랩(31위) 제낙스(44위)를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는 한 건도 없다. 이들 역시 안랩을 제외하면 수익성이 저조하거나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기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물 흐린’ 코데즈컴바인

코데즈컴바인 사례도 코스닥의 신뢰 실추에 한몫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임에도 2만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3월에 15만1000원으로 치솟았다.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다. 수차례에 걸친 감자와 증자로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자 주가를 띄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매매에 뛰어든 결과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조금씩 하락했다. 6월 말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자 연일 급락하다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지수도 점점 추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일 7.12포인트(1.20%) 떨어진 586.73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리 악화-정보 부족’ 악순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요인이다.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큰 종목은 셀트리온 카카오 CJ E&M 등 몇몇 대형사 정도다. 거래대금의 90%를 좌우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나머지 종목에 대해선 재무제표와 공시 등 제한된 정보만 갖고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심리 악화로 기업 분석 리포트가 줄고, 분석 정보가 부족해 투자심리가 더 가라앉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이 함께 이뤄져야만 투자자들이 눈길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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