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시대 개막

'선전의 별' 은 빛나건만…상하이보다 2배 고평가

입력 2016-12-02 18:59:10 | 수정 2016-12-03 05:47:16 | 지면정보 2016-12-03 A9면
선강퉁 시행 앞두고 고공행진…선전지수, 지난 3년간 2배 급등

후강퉁, 원숙한 중견 배우라면 선강퉁은 떠오르는 증시 신인
민영기업 비율 높은 것이 매력

메이디·완다시네마·BYD 등 내수 비중 높은 대표주 추천
중국 선전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6.3배다. 상하이증시(약 13.1배)의 2배를 넘는다. 그만큼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선전종합지수가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지난 3년간 93.4%(지난달 말 기준)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겨냥한 단기 투자보다는 최소 1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시가총액이 큰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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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높은 변동성 위험 경계해야

선전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 곳은 대형주 시장에서 267개, 중소형주 시장의 411개, 차이넥스트(창업 초기 기업부)에서 203개 등 총 881개 종목이다. 중소형주와 차이넥스트 기업 수가 대형주를 크게 앞지른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 완숙미 넘치는 중견 배우라면 선강퉁은 떠오르는 신인과 같다”며 “연 20~30% 이상 성장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종목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영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53%를 점하는 상하이증시와 달리 민영기업 비율(69%)이 높은 점도 상대적 매력포인트다. 선전증시의 국영기업 비중은 전체 시총의 22%에 불과하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시선은 이미 선전증시를 향해 있다. 기관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제도를 활용해 일정 한도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이날 기준 국내 1~10위 중국 본토펀드(설정액 기준)의 선전증시 보유 비중은 45.0%. 연초 30% 초반에 불과했던 선전증시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내년엔 국내 펀드의 선전증시 보유 비중이 상하이증시를 앞지르는 등 중국 투자의 중심축이 선전으로 옮겨갈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지분 1% 이상을 확보한 상장 종목은 선전거래소가 13곳, 상하이거래소는 1곳일 정도로 선전증시 투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다만 선강퉁 시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후강퉁 시행 당시엔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며 증시를 뒷받침했다. 당시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식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렸다는 점도 다르다. 백영숙 중국 자오상증권 한국법인 연구원은 “개인 투자 비중이 높아 현지 애널리스트들도 주가가 왜 오르고 빠지는지 모르는 일이 많다”며 “소문 또는 정책 변수에 따른 쏠림 현상을 경계해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수·중산층 공략 기업 ‘관심’

한국경제신문이 중국 주식 중개업무를 많이 하는 국내 주요 9개 증권사에서 유망 선강퉁 주식 10개를 추천받은 결과 소형가전 1위 업체 메이디그룹이 7표(77.7%)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전자레인지, 전기 및 압력밥솥, 정수기 등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는 중국 최대 백색가전 업체다. 메이디그룹의 PER은 11.9배로 GE(31.3배) LG전자(43.6배) 일렉트로룩스(21.9배) 등 경쟁 관계인 글로벌 기업들보다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판 CGV’로 불리는 세계 1위 영화 체인 완다시네마는 5표(55.5%)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영화 체인뿐 아니라 ‘제작-1차 배급-2차 배급-상영’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영화 유통과정 중 2차 배급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와 주류업체 의빈오량액은 각각 선강퉁 추천종목 공동 3위(4표)를 차지했다.

증권사 추천 상위에 오른 기업은 중국 내 업종 대표주이자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이란 공통점이 있다. 급증하는 중산층이 주 고객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중심 성장론을 꺼내든 중국 정부의 정책 흐름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보 투자자라면 업종 대표주를 우선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후강퉁 도입 후 상하이거래소 28개 업종의 시가총액 1~3위 평균 수익률(2014년 11월17일~지난달 29일)은 70.7%를 기록했다. 업종 대표주 수익률이 같은 기간 32.4% 오른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넘었다. 업종별 1위 기업의 수익률은 93.0%다.

■ 선강퉁 어떻게 투자하나

선강퉁 거래 체계를 갖춘 증권사의 해외 증권매매 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거래 통화가 위안화이기 때문에 거래 전 환전을 하거나 외화계좌에 넣어둔 위안화를 이용해야 한다.

매매 주문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업점을 이용하면 된다. 주식을 살 때는 100주 단위, 팔 때는 한 주씩도 가능하다. 주식을 팔 때는 종목의 당일 가격제한폭(±10%) 안에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살 때는 현재가의 -3%보다 높고 당일 상한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가능하다. 체결일 후 2거래일 뒤에 결제된다. 거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과 오후 2~4시며 그 사이엔 휴장한다. 거래수수료는 국내보다 비싸다. 국내는 증권사에 따라 최저 0.01% 수준으로 낮지만 선강퉁 거래는 0.3%(온라인 거래 기준)가 붙는다. 양도소득세(차익의 22%)도 내야 한다.

김우섭/나수지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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