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게임주 제왕' 엔씨소프트

입력 2016-12-01 18:56:16 | 수정 2016-12-02 02:24:11 | 지면정보 2016-12-02 A20면
"신작게임 기대 미흡"…주가 9.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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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공개된 신작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1일 전날보다 9.93% 하락한 2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2주간 주가 상승분(9.15%)을 하루 만에 모두 반납했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6년간 개발해온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터널’의 첫 비공개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 이후 13년 만에 나오는 정식 후속작이다.

시장에선 이 게임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은 뛰어나지만 게임 진행 속도가 느리고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 또한 부족하다는 평가다. CBT 시작 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8만원에 팔렸던 게임 계정은 이날 1만원 안팎까지 떨어져 거래됐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규 게임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가 기대가 꺾이면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리니지 이터널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미래 사업 역량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게임 ‘리니지’가 누적 매출 3조원을 기록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출시된 지 18년이 지나 새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CBT를 벌이고 있는 리니지 이터널은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하고, 상황에 따라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닷새간 이어지는 CBT에서 부정적 반응이 계속 나올 경우 내년으로 예정된 공식 출시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주가 향방은 오는 8일 공개될 ‘리니지 레드나이츠(RK)’의 흥행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리니지RK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모바일 게임이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는 리니지를 비롯해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성공작을 냈지만 모바일에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리니지RK가 성공해야 내년 출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들도 탄력을 받는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이터널 CBT 결과와 이달 출시될 모바일 게임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면 상승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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