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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비효율 없애고 낙후된 시스템 개선…태림포장 인수 1년 만에 '턴어라운드' 시켜

입력 2016-11-27 19:37:23 | 수정 2016-11-28 03:36:54 | 지면정보 2016-11-28 A24면
사모펀드의 경영 노하우 탐구 (4) IMM PE, 태림포장 어떻게 바꿨나

생산성 높이고 인력·조직 정비
12개 공장 공동구매로 비용절감
동남아 20여개국으로 판로 확대

목표 달성하면 금전적 보상
공장별 목표 정해 경쟁 유도
사상최고 생산성에 실적도 호조
마켓인사이트 11월27일 오전 7시30분

작년 초 실사를 위해 경기 시흥에 있는 골판지 생산업체 태림포장 본사를 방문한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임원 책상에 낡은 서류 더미가 사람 키 높이만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모두 결재를 기다리는 문서였다. 회사 어디에도 전자결재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태영 IMM PE 이사는 “당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태림포장을 ‘골판지업계의 삼성전자’라고 불렀지만 경영 인프라만 놓고 보면 신생 중소기업만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IMM PE는 이런 낙후된 시스템을 보고 태림포장에 대한 인수 의지를 굳혔다. 켜켜이 쌓인 비효율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알짜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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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질 어떻게 바꿨나

1976년 문을 연 태림포장은 지난해 IMM PE가 인수할 당시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1위 골판지 및 포장재 제조업체였다. IMM PE는 지난해 5월 창업주 정동섭 회장 일가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 58.9%와 자회사인 동일제지 지분 34.54%, 핵심 자회사 다섯 곳 등 총 태림포장의 7개 계열사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김 이사는 “주변에서는 ‘골판지와 포장지는 꺾인 산업’이라며 만류했지만 우리는 다르게 생각했다”며 “온라인 쇼핑 덕분에 택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골판지 및 포장재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기업 체질을 바꿀 사령탑엔 김영식 사장을 영입했다. 김 사장은 제지업계 대기업인 무림그룹에서 ‘전략통’으로 꼽힌 인물이다. IMM PE는 태림포장 이사를 겸직하는 김 이사를 포함해 세 명을 파견했다.

IMM PE는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업직과 기술직을 중심으로 과장급 이상 직원 30여명을 추가 채용했다. 대신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비효율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지나치게 세분화된 사업 부문을 페이퍼(제지)와 패키징(골판지, 포장재) 등 2개 부문으로 간소화한 뒤 부문별로 인력과 조직을 재정비했다. 12개 공장이 개별 기업처럼 독자적으로 해 온 구매도 본사를 중심으로 일원화했다. 김 사장은 “공동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경쟁력 없는 하도급 업체를 대거 교체한 덕분에 연간 4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중심의 판매처도 해외로 확대했다. 지난해 해외 영업팀을 신설해 동남아 지역을 공략했다. 1년 만에 동남아 20여개국에 월 6000~8000t 규모를 수출했다. 미주 지역을 개척해 7% 안팎인 해외 매출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회사 목표다.

◆대성공 거둔 공장 혁신

IMM PE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장별로 목표를 설정했다. ‘A공장=월 10억원 영업이익 달성’ ‘B공장=생산량 월 2만4000t 달성’ 등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공장별 경쟁시스템을 도입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그에 걸맞은 금전적인 보상을 해줬다. 이를 위해 창사 후 처음으로 인사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급여 및 승진을 평가에 연동시켰다. 임원 급여는 모두 연봉제로 바꿨다. 40여년간 수동적으로 일해 온 태림포장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IMM PE는 임직원 복지 향상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낡은 사무 집기와 화장실을 최신식으로 바꾸고 카페테리아도 만들었다.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규정도 마련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생산성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면서 지난달엔 모든 공장의 생산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원 적자)과는 ‘차원이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올 1~3분기 감가상각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567억원으로 작년 1년치 EBITDA(399억원)를 뛰어넘었다. 올 예상 매출은 사상 최대인 92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정소람/이동훈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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