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만큼 내렸나…'미국 TPP 탈퇴' 섬유주엔 이미 반영

입력 2016-11-23 19:00:55 | 수정 2016-11-24 02:53:39 | 지면정보 2016-11-24 A23면
한세실업·영원무역 등 소폭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했지만 피해주로 꼽혀 온 섬유주들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TPP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선거 이후 주가 하락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세실업은 23일 2.01% 내린 2만1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세실업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섬유·의류업종 주요 종목들도 대부분 소폭 하락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인 영원무역(-0.19%) 신원(-0.67%)과 방직업체인 일신방직(-0.37%) 동일방직(-0.17%) 등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 21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에 잠재적 재앙인 TPP에서 탈퇴하겠다”며 공약 실행 의지를 확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타결된 TPP는 미국 일본 호주 칠레 캐나다 베트남 등 12개국의 국제무역 장벽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100%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섬유제품은 베트남의 주요 대미(對美) 수출 품목 중 회원국 간 경쟁이 덜해 베트남에 생산 법인을 둔 국내 섬유회사들이 수혜주로 꼽혔지만 TPP 탈퇴를 주장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피해주가 됐다.

하지만 이날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올해 실적 부진으로 섬유·의류주가 많이 떨어진 데다 선거 이후 트럼프 공약에 대한 우려로 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TPP 타결 후 올 2월 6만5000원대까지 올랐지만 3분의 1토막 났다. 영원무역도 올 2월 연중 최고점(5만5000원)을 찍은 뒤 꾸준히 떨어졌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TPP 무산 가능성이 제기돼 온 만큼 새로운 충격은 아니다”며 “오히려 전방산업 및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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