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류 보복 무서워"…화장품·엔터주의 '눈물'

입력 2016-11-21 17:58:37 | 수정 2016-11-22 01:10:40 | 지면정보 2016-11-22 A21면
사드배치에 중국 규제 강화 소문
LG생건·한국콜마·에스엠 등 줄줄이 '연중 최저가' 추락
"중국 불확실성 우려 지나쳐…충격파 단기에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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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로 국내 증권시장이 다시 한 번 출렁였다.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 규제를 대폭 강화할 것이란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주와 화장품주가 급락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지침이 확인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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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CJ CGV 잇따라 신저가

에스엠은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에 비해 8.16% 하락한 2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우려가 불거진 지난 7월 이후 30% 이상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쇼박스(-14.57%) 초록뱀(-8.03%) 와이지엔터테인먼트(-6.90%) CJ CGV(-4.37%) 등 주요 엔터주들도 급락세를 보이며 연중 최저가로 추락했다. CJ E&M(-6.77%) NEW(-6.58%) JYP엔터테인먼트(-2.79%) 등 대부분의 엔터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도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3.10%)을 비롯해 아모레G(-6.18%) 토니모리(-5.48%) 한국콜마(-5.11%) 등이 1년 최저가 밑으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도 3.76% 하락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파워블로거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가신문출판방송통신위원회(광전총국)의 구두 지시에 따라 장쑤성위성TV가 최근 한국 TV 프로그램과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 등을 일절 방영하지 말라는 사내 통지를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것이 인터넷 연예매체들을 통해 퍼져나가며 파장을 키웠다는 것이다.

중국 관련주들이 급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환구시보가 “한국 연예산업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성 사설을 지난 8월 실은 뒤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 방문 관광객 수를 20%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소식에 또 한 번 내리막을 탔다.

관련 업계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신중하게 분석 중이다. 공문을 통해 지시가 내려온 것이 아닌 데다 KBS 드라마 ‘화랑:더 비기닝’이 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해 내달 19일부터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는 등 건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CJ E&M 중국법인 관계자는 “규제 조치가 실제로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도 중국 측 관계자들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주 캐시카우는 아직 일본

양대 엔터주로 꼽히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의 주가 하락은 중국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평이다. 두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8배와 20배 수준으로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던 2011년보다 낮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매출이 아예 없다고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국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20%가량으로 일본(약 40%)에 비해 영향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시장의 영향은 더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의 1인당 구매단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드 우려가 불거지자 불안 심리가 커지는 것 같다”며 “불확실성은 있어도 규제 조치가 구체화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선 충격파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심각했던 2012년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30%가량 줄었지만 1년 뒤 대부분 회복됐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정치적 이슈의 영향은 단기에 그쳤고 환율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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