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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 NASA빌딩 인수 보류…해외 대체투자 '트럼프 쇼크'

입력 2016-11-20 18:39:26 | 수정 2016-11-21 05:14:01 | 지면정보 2016-11-21 A8면
국내 기관, 전략 차질

조달금리 올라 수익률 뚝
미국·영국 부동산 계약 지연
신재생에너지펀드도 관망
마켓인사이트 11월20일 오후 3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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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대체투자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금리 급등으로 조달 금리가 크게 오르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미국 워싱턴의 항공우주국(NASA) 본사(사진) 인수 거래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달 NASA 본사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TB자산운용은 이달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거래를 진행해왔다.

거래가 지연된 원인은 ‘트럼프 쇼크’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KTB자산운용이 메리츠증권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NASA 본사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 증권사들은 인수대금 중 일부를 미국 시장에서 선순위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현지 부동산 선순위 대출 금리가 지난달 2.9%에서 최근 3.5%로 뛰어오르면서 투자 예상수익률이 급락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자금조달 금리를 감안할 때 당초 예상보다 0.4%포인트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돼서다. 이에 KTB자산운용 측은 계약금 납입을 미루고 시장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관들이 매입한 해외 대체투자 자산 중 예상수익률 하락으로 ‘셀다운’(매입한 자산을 다시 기관들에 쪼개 파는 방식)이 지연된 거래도 6~7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도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보험회사 본사 빌딩을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 본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트럼프 쇼크지만 NASA 본사 거래와는 반대 상황이다. 미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덜 오른 유럽 시장으로 몰리면서다. 매각 측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높은 가격에 오피스 빌딩을 팔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본계약을 미루고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쇼크로 대체투자 선호 자산군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유력 운용사가 모집 중이던 신재생에너지펀드도 최근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다. 군인공제회는 이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검토’에서 ‘관망’으로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신재생에너지 등의 보조금을 줄이고 전통 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제시한 데 따른 결과다.

김태호/김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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