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20% 올랐지만…

입력 2016-11-18 17:49:01 | 수정 2016-11-18 23:34:34 | 지면정보 2016-11-19 A14면
빅데이터 이 종목

"미국 인프라 확대" 트럼프 공약 이행에 달렸다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4만1500원
"못담은 기관 매수세 꾸준할 듯"vs"트럼프 국수주의 성향이 걸림돌"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로 꼽힌 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약 20%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상장한 또 다른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5.88%)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는 두산밥캣이 미국의 인프라시장에서 기대치에 걸맞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여부에 주가의 방향성이 달렸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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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약세

18일 두산밥캣은 시초가(3만6000원)보다 0.28% 떨어진 3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598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67위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밥캣은 공모가(3만원)보다 20% 높은 3만6000원에 장을 시작해 장 초반 한때 공모가보다 29.83% 높은 3만89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가격으로 매도한 공모주 투자자는 청약 이후 열흘 만에 30%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하루 종일 등락을 거듭하면서 장중엔 시초가보다 5.83% 하락한 3만39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 공모주펀드 매니저는 “주가가 시초가 대비 부진하긴 했지만 공모가 대비 20%가량 상승한 것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지분율 59.33%)는 전날보다 14.35% 하락한 8180원으로 마감했다. 2대 주주인 두산엔진(지분율 10.55%)도 10.22% 떨어졌다. 두산밥캣 상장 전에 두산밥캣 기업 가치를 보고 두 상장사를 사들인 상당수 투자자들이 상장과 동시에 두산밥캣으로 ‘갈아타기’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엇갈리는 전망

두산밥캣은 상장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혜택을 받은 종목이다. 청약 마감일인 지난 9일 ‘트럼프 당선 쇼크’로 코스피지수가 급락(전날 대비 -2.25%)한 가운데 두산밥캣 청약 취소 주문도 쏟아지면서 최종 경쟁률이 0.29 대 1에 그쳤다. 일반투자자들이 청약증거금을 주문액의 절반만 넣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 경쟁률은 0.1 대 1 수준일 것이라는 우려도 일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이 부각되면서 다음날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미달 물량을 쓸어담는 ‘반전’이 일어났다.

4개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두산밥캣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만1500원이다. 18일 종가 대비 15.6%의 상승 여력이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 두산밥캣과 같은 건설장비업체가 많지 않고 미국 경기와 연동돼 실적을 내는 기업은 더욱 적기 때문에 두산밥캣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는 매수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4만8000원)를 제시한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주력 제품인 스키드스티어로더(SSL) 등은 인프라 건설에 부수적인 장비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트럼프 효과가 두산밥캣에까지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국수주의 성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향후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수혜는 캐터필러 등 미국 회사들이 독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소형 장비에 강한 두산밥캣은 미국 인프라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품목인 중형 건설장비 부문 이익률이 높지 않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고운/나수지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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