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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속도'…남은 숙제는?

입력 2016-11-16 13:45:44 | 수정 2016-11-16 13: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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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과 자본력 확충 등의 문제를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금융지주사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835만9040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보유지분은 기존 19.16%에서 30.1%로 증가한다.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장 금융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삼성증권 주식 추가 취득은 금융지주회사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관측이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금융지주회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또 다른 상장 자회사인 삼성화재의 보유지분은 14.98%에 불과한 데다, 자기자본 확충 등 문제가 있어서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증권의 지분 매입으로 다른 계열사에 대한 투자여력이 3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보험업법은 계열사 투자 한도를 총 자산의 3%내로 규정하고 있다.

보험사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줄이기 어렵고, 이에 따라 삼성화재 추가 지분 확보도 힘들다는 판단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조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려면 비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낮춰야 하는 문제도 있다. 금산분리의 원칙에 따라 비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5% 아래로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75%를 가지고 있다. 보유지분을 5% 미만으로 축소하려면, 삼성전자 지분 2.25% 이상을 매각해야 하는데, 시가 기준으로 약 4조9000억원에 달해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들이 많다.

또 현재의 시국을 고려하면 금산분리의 원칙을 깰 중간금융지주법의 허용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및 지급여력비율(RBC)도 지주사 전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부채구조상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인 IFRS4 2단계 및 신(新)지급여력비율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며 "금융지주사 전환시 사업회사의 자본이 감소해 규제 리스크가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RBC도입 시기가 늦춰진다 하더라도 당장 내년부터 LAT 와 RBC제도가 강화되면 타격이 있다. 보험업계의 RBC비율을 사수하려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매입이 더 어려워진다.

김 연구원은 "금융지주사 전환 없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규제 리스크가 심화되는 경우에도 직접적인 자금 조달보다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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