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교직원공제회, 우리은행에 '베팅'

입력 2016-11-08 17:57:12 | 수정 2016-11-08 20:55:51 | 지면정보 2016-11-09 A20면
사모펀드 통해 투자 결정
"민영화 대비 포석" 분석도
오는 11일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교직원공제회가 사모펀드(PEF)를 통해 우리은행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IMM PE가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위해 조성할 PEF에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투자 규모는 각각 1500억~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자체 보유한 1조2500억원 규모 블라인드 PEF(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는 PEF)에서 1000억원 이상의 후순위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IMM PE는 4000억~5000억원의 자금으로 5% 안팎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공공적 성격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투자를 꺼려 왔다. 정부 소유 은행을 파는 데 들러리로 동원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투자 가격과 조건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B 관계자는 “연간 4% 안팎의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고 손실이 나면 후순위 투자자가 먼저 손해를 보는 조건 등으로 안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관련 법령 개정으로 우리은행의 경영권 인수가 법적으로 가능해질 것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는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 순으로 우리은행 지분 30%를 매각할 계획이다. IMM PE 외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등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4~8%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우리은행과 증권사 연계 영업을 통한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은 2014년 우리은행 매각 예비입찰 당시 유일하게 참여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포스코, 두산, 대림, 부영, 호반,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신탁 계정을 통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과 오랜 기간 영업 관계를 맺어 온 대기업을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오릭스, 베어링 등 국내외 PEF 운용사들도 본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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