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오랜만에 '꿈틀'

입력 2016-11-03 19:21:37 | 수정 2016-11-04 01:40:42 | 지면정보 2016-11-04 A20면
코스피, 5거래일 만에 하락 멈춰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 등 국내외 정치 불안 속에 흔들리던 증시가 중소형주의 반등에 힘입어 안정을 찾았다.

3일 코스피지수는 4.86포인트(0.25%) 오른 1983.80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을 멈췄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도 전날보다 1.8% 하락한 16.94를 기록했다.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3440억원어치를 사들인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198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2127억원, 13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3.93포인트(0.65%) 오른 609.9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은 오랜만에 중소형주가 주도했다. 시가총액 17.6%를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1.64%)를 비롯해 한국전력(-0.51%) 현대차(-2.15%) 네이버(-1.69%) 등 대형주는 하락했지만 최근 부진한 성적을 냈던 음식료업(3.96%) 의약품(2.68%) 섬유의복(2.13%) 건설업(2.04%) 등에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지수의 방향이 결정됐던 최근의 증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최근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 같다”며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대형주 저가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으로 5주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 중이고 대부분은 분산투자 목적의 패시브 펀드로 몰렸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우위가 이어진다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수급 공백은 상대적으로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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