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잇단 지주사 전환…지배구조 개편 다음 타자는?

입력 2016-10-31 16:16:33 | 수정 2016-10-31 16:36:00 | 지면정보 2016-11-01 B7면
오너 3세 후계 승계 위해 제일약품 조만간 인적분할
오스템임플란트도 재추진, 최대주주 경영권 강화나서
SK그룹도 꾸준히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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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이 줄줄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취약한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거나 후계 승계를 위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7월부터 공정거래법을 적용받는 지주사의 자산 기준이 현행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높아지면서 지주사 관련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자산 1000억~5000억원 규모의 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제일약품 등도 지주사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힌다.

◆크라운제과 AP시스템, 지주사 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 9월21일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회사를 지주사(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크라운제과)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 분할비율은 0.66 대 0.34로 결정됐다. 분할 기일은 내년 3월1일이다.

크라운제과홀딩스는 분할 이후 상장 자회사 지분 20%(비상장 자회사는 4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교환에 나설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상무)의 승계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는 식품업체인 두라푸드로 지분 24.13%를 보유하고 있다. 두라푸드의 최대주주는 윤석빈 대표로 지분 59.6%를 쥐고 있다. 두라푸드는 크라운제과 지분을 크라운해태홀딩스 신주로 맞교환하는 방식의 현물 출자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늘릴 전망이다. 현물출자가 마무리되면 ‘윤 대표→두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 들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물적분할을 발표한 상장사는 크라운제과 AP시스템 유비쿼스(향후 분할해 지주사 전환 예정) 일동홀딩스 홈센타홀딩스 샘표 등 6곳이다. 작년에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상장사 숫자(휴온스 리홈쿠첸 심텍 슈프리마 등 4곳)를 이미 넘어섰다.

내년 7월 지주사 기준이 바뀌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기업들이 서둘러 지주사 전환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기업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현물출자나 주식교환을 하면 양도세 과세 시점을 늦춰준다. 상장 자회사 지분 20%(비상장 자회사는 4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회사 지분을 매입할 때는 취득세도 면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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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배구조 전환기업은

제일약품도 조만간 인적분할을 추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 전환 배경은 오너 3세인 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의 후계 승계를 위해서다.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 부사장의 제일약품 지분은 4.66%에 불과하다. 크라운제과 사례처럼 제일약품이 인적분할에 이은 주식교환을 진행해 한 부사장이 보유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지주사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가 두 달 만에 취소한 오스템임플란트도 전환 작업 재착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최규옥 대표는 보유 지분이 20.6%에 불과한 만큼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그룹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그룹 사장단과 함께 진행한 ‘SK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한 계열사 사장이 구조 개편설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나누고, 투자부문을 SK그룹 지주사인 SK(주)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SK텔레콤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SK(주)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인수하려면 지분을 무조건 100%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SK(주)의 자회사로 바뀌면 이런 규제가 사라지면서 SK하이닉스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게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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