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선박펀드 200억 손실

입력 2016-10-30 19:13:57 | 수정 2016-10-30 23:03:59 | 지면정보 2016-10-31 A25면
경유펀드 등 잇단 투자 실패

현대중공업그룹 매각 앞두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 우려
하이투자증권이 선박펀드 투자로 200억원 안팎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 회사가 펀드 투자에서 잇따라 손실을 내면서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PI) 계정으로 투자한 사모 선박펀드 손실과 관련해 지난달 200억원가량을 손실처리(손상차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5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렸지만 선박펀드 관련 손상차손 탓에 150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선박펀드는 한진해운 선박을 사들인 뒤 다시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는 형태로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됐다. 한진해운이 지난 8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용선료 수입은 물론 원리금 회수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관련 손실을 지난달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에도 경유펀드에서 1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경유를 수입,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로 석유 유통업체인 진보석유화학이 경유 수입 업무 등을 맡았다. 진보석유화학 대표가 경유를 빼돌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펀드 수탁회사인 NH농협은행은 하이투자증권과 진보석유화학 등을 상대로 100억원대 자산 회수 소송을 내 지난 6월 승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에 1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지분 85%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매각가격을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투자위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회사 몸값이 다소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공시하기 전에 3분기 실적과 관련한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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