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 "성공적 M&A로 글로벌 1위 노린다"

입력 2016-10-24 14:26:33 | 수정 2016-10-24 14:35:07
사진 =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 =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루트로닉은 세계 피부미용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와 경쟁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M&A를 협의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매출의 60~70%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루트로닉의 미주 시장 비중은 15% 정도고요. 루트로닉과 다른 제품들도 가지고 있어, 지역 및 제품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60·사진)는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 루트로닉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퀀텀점프'(대도약)를 앞두고 있는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의료기기를 만들어왔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대한 M&A 기회가 있어 추진 중"이라며 "루트로닉은 내년 창립 20주년이고, 2017년에는 퀀텀점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루트로닉은 지난달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나온 실권주는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모두 인수하기 때문에 성공을 예약해놨다.

◆ "집 팔아 살린 루트로닉, 내년 세계 1위 기업과 경쟁"

1997년 설립된 루트로닉은 국내 최초의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다. 예일대에서 경제학과 전자공학을 공부한 황 대표는 미국 업체의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에 미국 레이저 의료기기를 수출했다. 당시 한국의 기술력이라면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움은 많았다. 회사를 세운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졌다. 미국 장비 이상의 개발에 매달리다보니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집을 팔아야했고, 창업 멤버들도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처지였다.

황 대표는 "기술보증기금의 자금을 지원받게되면서 회사를 살릴 수 있었다"며 "이후 2003년 대만에 첫 장비를 수출했고, 2006년 세계에서 2번째로 프락셔널 레이저 장비(모자이크)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고 했다.

루트로닉의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2016년 반기실적 연환산 기준) 매출은 연평균 17.7%, 영업이익은 105.3% 급성장했다.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0억원과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M&A가 내년 1분기께 완료되면 외형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사이노슈어가 3000억원 후반대의 매출임을 감안하면, 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M&A에는 유상증자 자금 중 약 593억원이 사용된다. 나머지 110억원은 중국 강소성 루동현에 세울 '루동루트로닉병원' 등에 들어간다. 루트로닉은 지난달 중국 루동현 정부와 합자병원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황 대표는 "의료미용 전문병원인 루동루트로닉은 중국 내 의료기기 판매가 주 목적"이라며 "병원에는 루트로닉의 기기가 들어가고, 중국 의사들에게 기기를 소개하고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복합적인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기업이 중국 지방 정부와 병원사업 부분에서 손잡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사진 =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 =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



◆ '알젠(R:GEN)', 미국을 넘다

루트로닉은 최근 또 최초의 성과를 일궈냈다. 황반 치료 레이저 의료기기인 '알젠(R:GE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것이다. 알젠은 황반 치료와 관련한 세계 최초의 레이저 기기고, 국내 기업의 안과 치료 장비가 미국에서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젠은 루트로닉의 안과 시장 진출을 알리는 첫 안과용 장비이기도 하다. 알젠에는 100만분의 1초 만에 일어나는 망막세포상피층(RPE) 세포의 반응을 빛과 소리로 감지하는 자동제어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시세포의 50% 이상이 밀집해 있는 황반 부위를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약물치료는 제한적 효과 및 내성, 레이저 광응고술은 시력 손상 등의 문제가 있다. 미국에 앞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유럽과 한국 임상에서 알젠의 부작용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루트로닉은 알젠으로 치료 가능한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CSC),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연령 관련 황반변성(AMD) 등의 환자가 세계 1억8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안과 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마크 후마이언 미국 망막학회(ASRS) 회장도 "알젠 치료술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황 대표는 "알젠의 FDA 허가에는 2년이 소요됐고, 마지막으로 제출한 서류의 분량은 1200쪽에 달했다"며 "알젠의 미국 허가는 루트로닉의 역사에서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1위 업체와 경쟁하게 될 피부미용 분야 외에도, 안과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루트로닉의 기술력, LIVE 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 한경닷컴 증권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hankyungstock/)에서도 지난 21일 라이브로 방송한 동영상을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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