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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잘나가는 MBK파트너스, 국내 투자자들은 출자에 '냉담'

입력 2016-10-19 18:06:50 | 수정 2016-10-20 04:36:17 | 지면정보 2016-10-20 A22면
여의도 25시
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후 2시40분

국내 최대인 35억달러(약 4조원) 규모 4호 사모펀드(PEF) 설립을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가 국내 펀드 출자자(LP)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MBK의 PEF 투자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올 하반기 들어 기존 출자자들을 상대로 4호 PEF 조성 의사를 타진한 결과 목표 투자금(35억달러)을 원활하게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계열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 테마섹 등 글로벌 연기금들과 홍콩 재간접펀드 아시아얼터너티브 등이 재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MBK의 일부 출자자들은 3억달러(약 34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MBK가 연내 1차로 출자자 모집을 마무리한 뒤 추가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MBK의 4호 PEF는 3년 전인 2013년 조성한 3호펀드(26억7000만달러)보다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2005년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에서 나와 새 운용사를 창업한 김병주 MBK 회장으로선 4호 PEF를 조성하면서 글로벌 PEF업계에서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국내 대형 출자자들은 이런 MBK에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올해 PEF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MBK는 국내 ‘큰손’인 국민연금과 새마을공제회엔 투자 제안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MBK의 3호 펀드나 개별 프로젝트 PEF에 돈을 넣은 국내 출자자들이다.

한 국내 연기금 관계자는 “MBK와 맥쿼리 등이 공동으로 투자한 딜라이브(옛 씨앤앰)가 워크아웃 수준의 채무재조정을 거치면서 국내 상당수 출자자가 손실을 입었다”며 “국내에서는 관행상 이런 손실이 한 건이라도 발생하면 당분간 투자를 다시 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MBK의 투자금 회수 능력에 여전히 의문을 나타내는 기관투자가들도 있다. MBK는 창업 후 총 3개의 PEF를 조성했지만 아직 개별 펀드의 청산 수익률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별 펀드마다 매각하지 못한 일부 자산이 남아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의외라는 의견도 있다. PEF가 투자한 일부 투자 기업의 손실을 따질 게 아니라 전체 투자 자산(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따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중·일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PEF’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MBK는 일본과 대만 지역 투자 건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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