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수사' 검찰, 금융투자사 압수수색…투자업계 '긴장'

입력 2016-10-19 15:22:54 | 수정 2016-10-19 15: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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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태에 대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검찰의 칼날이 한미약품은 물론 증권사, 운용사 등으로 향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19일 오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10여곳과 삼성자산운용 등 운용사를 압수수색했다. 한미약품 주가 하락을 예상한 대규모 공매도 발생 등과 관련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매도는 가격 하락을 예상해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게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이후 미국 제넥텍과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호재성 공시를 냈다. 그러나 30일 개장 28분 후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이 해지됐다는 악재성 공시를 내보내면서 늑장공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악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 30여분간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악재성 공시를 내기 직전 공매도 거래는 5만471주로 320억원 상당이었다. 이날 한미약품 전체 공매도 거래(10만4327주)의 절반이 악재성 공시 전에 이뤄진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검찰이 프라임브로커(PBS, 헤지펀드 전담 중개업자)를 보유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BS는 헤지펀드를 상대로 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을 빌려주거나 신용 공여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증권사는 이를 통해 헤지펀드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3년 프라임브로커 제도를 도입하면서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들에 자격을 부여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포함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오전에는 중대형 증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오후 들어 중소형증권사로 수색 범위를 넓히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당사자인 한미약품 역시 197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한미약품 본사에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공시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기술 수출 계약 해지 공시를 하기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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