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어찌하오리까

(3) "현 시장환경선 3~4% 수익에도 만족해야"

입력 2016-10-12 19:06:41 | 수정 2016-10-19 11:23:28 | 지면정보 2016-10-13 A20면
(3) 욕심을 줄여라

'재료보다 수급'…인덱스펀드 갈수록 위력
호재에도 악재에도 '무덤덤'…개별종목 좀처럼 힘 못써
수익률 10%는 '욕심'…이채원 펀드도 단기매매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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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가솔린 엔진 결함으로 미국에서 ‘YF쏘나타’ 88만여대를 리콜, 무상수리하기로 했다. 같은 날 중국에서도 제품 결함으로 ‘올뉴투싼’ 10만대를 리콜했다. 주식 투자자에겐 큰 악재였다. 하지만 이날 현대자동차 주가는 2.19%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다음날엔 오히려 0.75% 올랐다. 코스피200 종목들을 시가총액 비중에 맞춰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인덱스(패시브) 자금이 현대차의 주가를 떠받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요즘 시장은 종목 자체의 호재나 악재보다 자금의 수급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호재도, 악재도 동시에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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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무덤덤하다. 인덱스 자금의 위력이 세지면서 수주계획 발표, 깜짝실적 등이 개별 종목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시장 변동성이 작아지면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주가가 10%가량 오를 호재가 터져도 주가 상승폭은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별 기업의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희석되고 있다”며 “특히 인덱스펀드가 추종하지 않는 종목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종목도 늘어나고 있다. 영진약품은 지난 4월 KT&G생명과학과 소규모 합병 건으로 주가가 10배 급등했다. 합병이 무산되며 호재는 사라졌지만 주가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 이 종목이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덕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을 좋게 보고 한국 시장에 투자하려는 인덱스 투자자들이 본의 아니게 영진약품을 사들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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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비대칭성이 거의 사라져 가는 것도 개별 종목을 발굴해 재미를 보던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의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과거 펀드매니저들이 초과 수익을 낸 비결은 개별 종목 또는 업종에 따른 빠른 정보수집 능력에 있었다. 하지만 2013년 10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CJ E&M 실적을 기관투자가들에 발표 전 미리 넘긴 사건을 계기로 자본시장법상 처벌 규정이 크게 강화되면서 ‘내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졌다. 반면 일반에 공개된 정보와 분석 자료들의 유통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투자가 일반화된 영향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처럼 ‘평평해진’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종전과 다른 투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당부다. 우선 개별 종목에 투자할 경우 스스로 기대하고 있는 실적 모멘텀이나 중장기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10% 이상 수익을 노릴 것이 아니라 5%, 아니면 3~4% 수준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장기 가치투자’ 신봉자로 이름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요즘 매도 타이밍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길게 보고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 원칙은 유지하고 있지만 현 상태에서 그만한 잠재력을 갖춘 종목이 안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3~5%의 수익을 내면 곧바로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타깃 종목군을 좁히는 것도 생각해볼 만한 전략이다. 이한영 마이애셋자산운용 유가증권운용본부장은 “이미 자산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30~40%가량 줄인 상태”라며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기업이라는 확신이 들 때만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종의 특성에 따라 종목 투자를 할지, 인덱스 투자를 할지 방법을 달리할 필요도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본부장은 “은행 등 종목 간 차별화가 크지 않은 영역은 개별 기업 분석을 통한 종목 투자보다 업종 분석을 통한 ETF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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