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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고의 시간 언제 끝나나…참고 버텨도 될까

입력 2016-09-29 14:10:34 | 수정 2016-09-29 14: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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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가가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TV와 가전이 활약하고, 자동차 부품(VC)은 새 희망을 주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진이 너무 깊은터라 주가도 힘을 잃었다.

회사 측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새 스마트폰 V20에 대한 시장 기대도 그리 높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LG전자에 대한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 주가, 올 들어 8.92% 떨어져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LG전자 주가는 8.92% 떨어졌다. 연초 5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한 때 6만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고꾸라져 4만원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3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31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13조7425억원으로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영업이익 3564억원, 매출 13조8634억원)보다 하락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건 스마트폰 사업부(MC)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MC 부문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MC 영업적자는 더 커지고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주력 제품인 G5 판매 부진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모델 판매 부진에 인력 효율화 비용까지 더해졌다"며 "3분기 MC 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V20 스마트폰 반등 열쇠 어려워

LG전자는 이날 또 다른 전략 스마트폰인 V20을 공식 출시했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B&O)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해 고음질 오디오를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전후면 광각렌즈를 탑재해 카메라 기능을 끌어올린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V20이 LG전자 MC 부문의 반등 트리거(방아쇠)가 되기엔 역부족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V20은 G5 부진을 만회할 만큼 공급 물량 규모가 크지 않다"며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을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V20은 전작보다 완성도가 높다"면서도 "'고스펙'에 중점을 두는 성장 전략만으로 시장 지위를 회복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단기간에 부진을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8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하향했고, 하이투자증권도 7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했고,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다만 TV와 가전 부문 성장, VC 사업 잠재력에 이미 낮아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C 사업 등의 미래 성장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도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며 "이 주가에서는 참고 버티는게 좋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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