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지원 결정…불확실 고리 끊어낼까

입력 2016-09-22 15:00:23 | 수정 2016-09-22 1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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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자금 지원 결정으로 계열사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

그러나 이사회가 오랜 진통을 겪고 가까스로 지원을 결정한 만큼, 더 이상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매출채권(화물운송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지난 8일부터 배임 여부와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담보 설정 등을 놓고 내홍을 겪어왔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화물운송료와 사원주택 등을 담보로 600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 주가가 그동안 한진해운 관련 불확실성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 주가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되자 나흘간 19.13%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600억원 지원 결정이 여러 논란을 일으킨 만큼 앞으로 추가 지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결정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더 이상 추가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가가 점차 계열사 리스크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세를 반영할 것으로 봤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만큼 대한항공 역할은 어느정도 끝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관련 이슈가 끝나가고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해외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과 공동운항(코드셰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만기 30년인 3억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코코본드 발행으로 대한항공 부채는 1082.2%(지난 2분기말 기준)에서 940%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이번 코코본드 발행으로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 비율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유상증자 관련 우려도 일축시킬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리스크에 가려진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 확대도 주목할 요인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공동운항 노선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오는 11월부터 기존 32개에서 159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 확대로 탑승률과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며 "약해진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2013년 7월 공동운항이 축소된 뒤 환승객 비중이 33.9%에서 28.1%로 줄었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오후 2시29분 현재 전날보다 1850원(5.75%) 뛴 3만4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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