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엔터프라이즈 "아디다스 운동화 생산 늘려 매출 1조원 달성"

입력 2016-09-20 18:13:14 | 수정 2016-09-21 00:46:38 | 지면정보 2016-09-21 A20면
내달 4일 상장 앞둔 화승엔터프라이즈 이계영 사장

생산설비 확충 위해 상장 선택
경쟁사보다 제품 생산기간 짧아 아디다스그룹서 발주 늘려
상반기 영업익 작년보다 141%↑
“전 세계 아디다스 운동화 생산량의 12%가량을 화승비나가 담당합니다. 2020년까지 이 비율을 20%대로 끌어올려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이계영 사장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산 설비를 늘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상장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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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프라이즈는 운동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승인더스트리의 베트남 현지법인 화승비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화승비나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지난해 화승인더스트리가 설립한 일종의 중간지주회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엔터프라이즈 상장 후 지분 70%를 보유할 예정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LS전선아시아에 이어 한국 회사의 베트남 법인이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두 번째 사례다.

이 사장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성장동력을 “글로벌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그룹과의 튼튼한 협력관계”라고 꼽았다. 2002년 설립된 화승비나는 리복의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로 시작했다. 2006년 아디다스그룹이 리복을 인수하면서 아디다스 브랜드 운동화도 생산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 기준 월간 생산량은 340만켤레”라며 “이 중 60%는 아디다스, 나머지 40%는 리복 운동화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매출 대부분이 아디다스그룹과의 거래에서 나오는 셈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 상반기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 141% 늘어난 수치다.

아디다스그룹 내에서 화승엔터프라이즈 입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 사장은 “(자회사인) 화승비나는 아디다스에 운동화를 납품하는 ODM 업체 중 납품량 기준 두 번째(12%) 회사”라며 “지난해까지 3위였지만 아디다스그룹이 대만 업체 비중을 줄이고 화승비나에 더 많은 물량을 발주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1위는 대만의 파우첸(30%), 3위는 대만의 칭루(10%)다.

아디다스그룹이 화승비나에 더 많은 일감을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경쟁업체에 비해 운동화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화승비나의 베트남 현지 공장에는 아디다스와 리복의 연구개발센터가 있다. 아디다스그룹의 디자이너와 마케팅 인력 17명이 공장에 상주한다. 이 사장은 “경쟁사들은 운동화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12개월 정도 걸리는데 화승비나는 이 기간을 8개월로 줄였다”며 “아디다스그룹의 연구개발센터가 생산 공장과 함께 있는 경우는 화승비나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규 설비를 늘리고 기존 설비를 자동화하는 데 쓸 계획이다. 저렴한 베트남 인건비도 서서히 오르는 추세여서 지금부터 인건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건비가 싼 도시 외곽에 공장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라며 “현재 재단공정 기준 47%가량인 설비 자동화율도 끌어올려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1만5000원. 일반투자자에게는 전체 공모 주식의 20%인 156만주를 배정했다. 공모 규모는 1176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09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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