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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RA운용, 미국 빌딩투자 펀드 조성

입력 2016-09-19 19:14:11 | 수정 2016-09-20 05:56:39 | 지면정보 2016-09-20 A20면
보험사 등 7~8곳 투자 참여
기대수익률 연 5% 이상
마켓인사이트 9월19일 오후 3시12분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미국 주요 도시 빌딩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안정적 수익이 나는 곳에 장기 투자하려는 국내 보험사들이 대거 돈을 태우기로 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미국 주요 도시에 있는 상업용 빌딩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 중이다.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비롯해 7~8개 보험사와 연기금 등이 이 펀드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관별로 300억~500억원씩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거나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투자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식으로 운용한다. 투자기간은 총 12년, 기대수익률은 연 5%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펀드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참여하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함께 자산 듀레이션(duration·가중평균잔존만기)을 늘릴 수 있는 점을 꼽고 있다. 2020년 도입 예정인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도록 규정해 보험사로선 부채 듀레이션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보험사는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산 듀레이션을 함께 늘려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가능한 한 일치시켜야 한다. 고객에게 줘야 할 보험금(부채)의 만기가 10년일 경우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운용한 자산의 만기도 10년으로 조정해야 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이 최소화된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국내 보험사에 연 5% 수익률에 투자기간이 10년이 넘는 해외 부동산 펀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RA가 이 펀드를 원화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의 외화 표시 자산 투자 한도는 운용 자산의 30% 이내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이 펀드에 가입하면 투자 한도 규정에 걸리지 않고도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는 효과를 본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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