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스마트폰 선택 기준 '눈' 아닌 '귀'로 이동한다"

입력 2016-09-13 11:21:59 | 수정 2016-09-13 1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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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포르쉐 명품 오디오 브랜드 탑재
애플, LG전자, ZTE도 오디오 성능 강화


현대증권은 13일 앞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선택 기준이 '눈'에서 '귀'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영상, 음악, 게임 등 멀티미디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 안에 있을 때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오디오' 비중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 김임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유명 자동차 업체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오디오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기아차가 내놓은 신형K7의 경우 고객들의 옵션별 계약 비중을 분석한 결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다음으로 '크렐사운드'를 많이 선택했다. 기아차 고객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오디오가 1위였다.

이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선택할 때 오디오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는 증거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해외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명품 오디오를 채택해 소비자 눈높이를 만족시켜왔다.

벤츠와 포르쉐 등은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브메스터'의 첨단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크라이슬러는 미국 오디오 브랜드 '하만 카돈'을 장착했다.

BMW는 지난해 출시한 7시리즈에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W)의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현대 기아차는 소나타, 쏘렌토 등 일반 차량에는 JBL 오디오를 쓰고 제너시스 등 고급 모델에는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렉시콘을 탑재한다.

김 연구원은 "고급 오디오를 탑재하는 건 자동차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며 "따라서 자사 자동차 포지셔닝보다 한 단계 높은 오디오를 채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명품 오디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전략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V20 을 출시하면서 B&W와 협력해 오디오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음악을 들을 때 가수의 숨소리, 바이올린 활이 현에 닿는 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중국 ZTE는 미국 돌비와 손잡고 액손7 스마트폰에 서라운드 음향을 갖춘 오디오를 구현했다.

앞서 애플은 2014년 미국 음향 기기 회사인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유명 힙합 아티스트인 닥터 드레가 설립했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7을 내놓으면서 이어폰 잭을 없애고 비츠를 통해 159달러 짜리 고가 에어팟을 선보였다.

김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앱은 SNS와 멀티미디어 관련 앱"이라며 "이에 따라 선명한 화질과 실감나는 음향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소, 화질 기술은 이미 저가 모델조차 하이엔드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따라서 스마트폰 선태 기준이 선명도인 시대는 끝나고, 이제 오디오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증강현실, 가상현실 시장이 본격화할 경우 오디오에 대한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며 자동차, 스마트폰 업체의 오디오 전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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