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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5조 현대차, 3000억 회사채 발행 왜?

입력 2016-09-06 17:31:50 | 수정 2016-09-07 01:27:18 | 지면정보 2016-09-07 A21면
최고등급 'AAA' 유지 위해 발행

금리 3년 만기 연 1.45%로 추정

최저 발행금리 기록 깰지 '관심'
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후 4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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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11년 이후 5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대차는 국내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회사다. 최근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량이 급감하면서 돈 굴릴 데가 줄어든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현대차 회사채 청약에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대행할 증권회사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세 곳을 선정했다. 다음달 초 발행이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 증권사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중 구체적인 발행 시기와 금리, 만기 등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다음달 6일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어치 회사채(현대자동차315)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막대한 현금성 자산(지난 6월 말 기준 15조7188억원)을 갖고 있는 현대차로선 굳이 회사채 차환(만기가 된 채권의 상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새 채권을 발행)에 나설 필요가 없지만,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이번 채권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이 과거 발행한 회사채를 모두 상환하면 보유 중인 신용등급도 자동 소멸한다. 현대자동차315는 현대차의 마지막 미상환 회사채다. 2001년 10월 이후 15년간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삼성전자도 이런 이유로 신용등급을 갖고 있지 않다. 국내 기업(공기업·금융회사 제외) 중 ‘AAA’를 보유한 곳은 현대차와 KT, SK텔레콤 세 곳뿐이다.

현대차는 지난 5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만기가 돌아온 총 1조6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차환하는 대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매입 대금 10조5500억원 중 현대차가 분담하기로 한 5조2222억원도 내부 현금으로 납부했다. 이 때문에 애초 채권시장에서는 현대차가 다음달 만기인 회사채도 현금 상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5년간의 공백을 깨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는 시장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평가회사들이 산정한 현대차 회사채 금리는 3년 만기가 연 1.45%, 5년 만기는 연 1.562%다.

IB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 회사채 청약에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국내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투자금 기록과 최저 발행 금리 기록이 모두 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최대 투자금 기록과 최저 금리 기록은 각각 SK텔레콤(1조2800억원)과 SK E&S(연 1.482%)가 갖고 있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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