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20% 수익…'친디아 펀드'의 부활

입력 2016-09-05 17:44:30 | 수정 2016-09-06 06:38:48 | 지면정보 2016-09-06 A19면
올해 인도 성장률 7.5% 전망
증시 2월 이후 24% 상승
루피화 환율 변동성은 조심해야

중국 증시 선강퉁 앞두고 자금 몰려
채권형 펀드도 올 7%대 수익
연초 중국 증시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친디아(중국+인도)’ 펀드가 바닥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이는 데다 중국과 인도가 연 7%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유동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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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대비 24% 오른 인도 증시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5개 인도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평균 20.05%로 조사됐다. 중국 기업이 상장해 있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에 투자하는 92개 국내 주식형 펀드도 평균 20.33%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60%)을 압도하는 수치다. 미국 펀드(9.21%)나 일본 펀드(3.81%)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삼성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최근 6개월 동안 35.68%의 수익률로 인도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펀드 중에선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26.93%)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가파른 경제성장세가 인도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5%다. 지난 1분기엔 7.9%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30개 대표기업 지수인 BSE(Sensex) 30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2월12일 이후 24.13% 올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했고, 실물경제 성장으로 증시 전반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겹겹이 쌓였던 규제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지난달 3일 상원을 통과한 상품서비스세(GST) 법안이 대표적이다. 인도 29개 주마다 서로 다르게 부과하고 있는 부가가치세(16~27%)를 하나의 세율로 단일화한 게 GST의 골자다.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는 “주(州)를 통과할 때마다 따로 세금을 내는 비효율성이 사라지면서 경제성장률이 연 1~2%포인트가량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날씨도 인도 주식시장에 도움이 됐다. 13억 인구의 60%가량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는 여름철 몬순 기간의 강우량이 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 올여름은 강우량이 풍부해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물가 안정으로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연 6.5%)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시장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득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인도 화폐인 루피화는 달러화 대비 0.5% 상승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1~2월엔 인도 루피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4%가량 급락하는 등 변동폭이 컸다.

◆중국 채권펀드도 유망

지난해 7~8월과 올해 1~2월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중국 주식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올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7%로 7년 만에 최저치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 업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예상 성장률 범위(6.5~7.0%) 안에 있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선전거래소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매매 허용)’이 올해 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은행에 저금리 정책을 유도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다. ‘한국투자 달러표시중국채권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채권 펀드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7%대(7.74%)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김윤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팀장은 “연초 주식시장 불안으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해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며 “중국은 신흥국 중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은 만큼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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