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직접 굴리는 투자상품 정부인증 받아 내년 5월 나온다

입력 2016-08-28 19:59:19 | 수정 2016-08-29 04:36:02 | 지면정보 2016-08-29 A19면
금융위,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6개월간 안정성 테스트
이르면 내년 5월부터 금융당국의 인증을 받은 로보어드바이저로부터 자문·일임 투자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중순부터 6개월간 테스트베드(시험공간)에 참여하는 업체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안정성과 보안성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문과 일임투자 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다. 금융사들은 이미 제한적인 기능을 갖춘 로보어드바이저를 시장에 선보였다. 그러나 전문가가 활용하는 도구로 쓰이는 수준으로 직접 투자자문이나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금융위 테스트를 통과해 자문과 일임서비스를 직접 수행하면 전문가가 하는 것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고객자산을 굴려줄 전망이다.

이 테스트에는 자문·일임업자와 순수 기술업체, 금융회사 컨소시엄이 참가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펀드(ETF 포함), 파생결합증권(ELS, DLS 등), 주식은 물론 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담을 수 있지만 채권과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은 못 담는다.

금융위에 따르면 3단계에 걸쳐 심사가 이뤄진다. 1단계 사전 심사에서는 자동화 요건 등이 갖춰졌는지와 안정추구, 위험중립, 적극투자형 등 세 가지 유형의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구성됐는지를 살펴본다. 2단계 본심사에서는 포트폴리오별로 3계좌씩 실제 자금을 투자해 6개월간 프로그램 안정성을 심사한다. 3단계인 민간심의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바로 관련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전문인력 개입 없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자문하거나 직접 운용하는 게 가능하도록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있다”며 “테스트 통과 업체는 통과 사실과 성과 등을 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일일 포트폴리오 운용 정보도 웹사이트에 공개된다. 단순 수익률뿐만 아니라 위험조정 수익률과 변동성 등 다양한 지표를 업체별로 비교해 볼 수 있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사는 정보기술(IT), 금융보안, 금융관련 법률 분야 전문가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민간심의위원회가 맡는다”며 “테스트베드는 수익성을 검증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는지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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