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관론은 빗나갔다

입력 2016-08-23 10:08:56 | 수정 2016-08-23 10:08:56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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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주가가 오르고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어도 비관론은 넘쳐난다. 어두운 전망은 냉철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논리적 인과 관계도 명쾌하다.

명확한 원인과 결과까지 갖춘 비관론은 흥행으로 이어지고, 서점에는 관련 서적이 즐비하다.

하지만 비관론은 과장과 감정의 과잉이 심하다. 변화를 있는 그대로 읽기 보다 인과론의 틀 속에서 해석하려 한다. 과거에 빗대어 볼 때 바로 이 순간 비관론은 빗나간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들이 이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 또 뒤따를 금리 인상을 경고한다. 금리 인상은 달러강세를 유발시켜 돈의 힘에 의한 증시 활황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 예상한다. 더 나아가 어떤 이는 결국 채권, 주식,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무너지는 자본주의의 붕괴를 바라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달러화 강세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1980년 이후 미국 달러화 방향성은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결정했다.

미국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위기 극복 이후 내부 문제에 집중해 왔다. 당연히 정책의 초점은 고용이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상품 가격 약세는 미국에 우호적 환경이었다. 각 국간의 정책 공조보다 미국의 고용 개선에 집중했고, 그 결과 미국의 실업률은 정상화되었다. 달러화가 강했던 이유이다.

지금은 미국의 상황이 바뀌었다. 양적 완화는 한계를 보였고 이제 신흥시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내부 문제는 해결되었고, 상호조율을 통한 신흥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 외 신흥국 경기도 살아나야 한다. 달러가 약하면 신흥국가들의 정책 여지는 커지고, 제조업도 살아난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것이다. 미국의 선택은 신흥국을 위해서가 아닌 자국의 이익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기반은 소비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가 아닌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이 배경이기 때문이다. 소비는 고용과 임금의 함수이다. 더욱이 달러 약세로 인한 유가 강세도 아직은 우호적 변수이다. 돈이 풀렸지만, 돈이 돌지 않아 생긴 문제들이 해결되어 가고 있다. 돈이 준 게 아니라, 풀린 돈이 돌면서 생기는 인플레이션이라면 두렵지 않다.

누구나 시장을 바로 보는 틀이 있다. 분석가들은 상관 관계보다는 그 배후의 인과관계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각각의 상관관계를 찾기는 쉬워도, 두 변수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 결론은 대부분 사람들에 의해 미리 정해진다. 그리고 그 결론을 입증하기 위한 가정들은 편향적이기 쉽기 때문이다. 필자의 낙관론 역시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인과관계를 알고 싶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석은 상관관계의 관찰이다. 어떤 변수 간의 상관관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투자자는 본질이 아닌 수익의 기회를 찾으면 된다. 달러와 KOSPI, 금리와 배당, 할인율과 스타일 등 2016년 들어 뚜렷해진 각 변수 간의 상관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인과관계로 연결되는 지는 이후에 밝혀질 것이다.

시장을 바라보는 틀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당장은 이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직 기회의 시기이다. 수익은 틀의 변화를 공감하는 이가 부족할 때 늘어나고, 과잉으로 전환될 때 줄어든다. 아직 가능성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이가 많다면, 비관보다 낙관이 적절한 선택이다. 그 중심에 성급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strategy@ebest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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