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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신용등급 '역대 최고'…박스피 탈출 트리거될까

입력 2016-08-09 11:05:22 | 수정 2016-08-09 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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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재확인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상향은 단기는 물론 중기적으로도 증시 상승에 호재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져 '박스피'를 뚫을 방아쇠(트리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 S&P, 한국 국가 신용등급 AA로 상향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S&P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AA 등급은 S&P의 신용등급 중 3번째 높은 등급이고,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G20 국가 가운데 AA 이상 등급을 받은 국가는 독일, 캐나다, 호주(AAA), 미국(AA+), 영국, 프랑스(AA) 6개국에 불과하다. 호주, 영국, 프랑스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이번 상향 조정으로 한국 신용등급은 주변국인 중국(AA-, 전망 부정적)보다 한 단계 높고, 일본(A+)보다는 두 단계 높아졌다.

S&P는 지난해 9월 한국 신용등급을 'A+'에서 'AA-' 올린 지 11개월 만에 다시 상향 조정했다.

S&P는 한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과 대외 부문 건전성, 재정 및 통화 정책 여력 등을 이번 상향 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S&P는 비금융 공기업 부채와 은행 부문 수익성 저하 등이 정부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종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향 조정은 이례적인 조치"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차별화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향 조치 이후 금융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단 (S&P 지적처럼) 가계와 비금융 공기업 부채 증가 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등급 상향 호재에 연고점 돌파

국가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따라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연고점을 돌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박스피 상단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례적인 상향 조정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데다 상대 가치 측면에서 한국 자산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은 한국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더불어 한국 증시에서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에 주목하는 밸류에이션 플레이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브렉시트와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이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한국의 대외 건전성 부각은 긍정적"이라며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상향이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최창규 NH증권 연구원은 "이번을 제외하고 2001년 이후 5번의 S&P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있었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상향 이후 외국인 선물·현물 매수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위험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을 단기 호재 이상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대내외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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