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도 한전 주가는 '비실'

입력 2016-08-08 18:37:51 | 수정 2016-08-09 01:57:03 | 지면정보 2016-08-09 A22면
냉방기 가동 늘었지만 누진제 등 '정책 리스크'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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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 가동이 늘고 있지만 한국전력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요구가 빗발치는 등 ‘정책 리스크’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0.16% 오른 6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상승했지만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로 보면 오히려 1.31% 떨어졌다.

통상 날씨가 더워지면 냉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늘어나 한전 주가가 오르는 것과 다르게 움직였다. 2013년 7월부터 8월8일까지 한전 주가는 13%, 2014년은 9%, 지난해엔 11% 올랐던 것과 비교할 때 최근의 폭염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전기료 인하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관련 법안을 담당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야권 위주로 구성되면서 한전의 이익을 훼손하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전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늘어난 영업이익이 누진제 개편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한전의 재생에너지 의무 구입량이 늘어나고 석탄발전소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신규 발전소 건설이 지연되는 등 리스크도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도 화석연료 중심의 한전 주가엔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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