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해외채권펀드, 자금 '블랙홀'…24시간 글로벌 운용 시스템 효과

입력 2016-08-09 08:02:30 | 수정 2016-08-09 09: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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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7시30분. 대부분 직장인이 아직 출근길에 있는 시각,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36층에서는 화상회의가 한창이다.

이 회사 한국법인과 미국법인 해외채권본부의 글로벌 채권운용 인력 35명은 아침부터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별 특이사항을 공유하느라 바쁘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아침 이루어지는 이 화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 우량 채권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 만들어진다.


올 들어 해외채권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거센 가운데 대부분의 자금을 미래에셋운용이 빨아들이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12개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24시간 운용 시스템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해외채권형펀드로 808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 각각 5조원, 19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걸 감안하면 해외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눈에 띄는 수준이다.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금리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리려는 수요가 몰린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미래에셋운용 해외채권펀드로 9100억원이 몰려 사실상 해외채권형펀드 자금을 독점했다.

이 회사 해외채권펀드 중 대표 상품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 시리즈로 9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운용 외에 블랙록자산운용과 이스트스프링운용, 피델리티운용 등으로도 일부 자금이 들어왔다. 신한BNP운용과 AB자산운용 등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왼쪽부터: 미국 채권운용본부 임형균 대리, 윤호석 팀장, 허준혁 상무, 김영상 차장, 이정은 이사>기사 이미지 보기

<왼쪽부터: 미국 채권운용본부 임형균 대리, 윤호석 팀장, 허준혁 상무, 김영상 차장, 이정은 이사>



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운용 해외채권펀드가 24시간 운용하는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 시장을 주도한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해외 12개국에 분포한 법인과 사무소를 통해 리서치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24시간 운용하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김진하 상무와 허준혁 상무가 각각 한국법인, 미국법인 해외채권본부를 이끌면서 공동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35명의 글로벌 채권 인력은 선진국부터 신흥국 회사채, 모기지채권까지 다양한 국가와 채권을 맡고 있다.

대표 상품인 글로벌다이나믹펀드 시리즈는 3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 해외채권펀드로 자기매김했다.

이 펀드는 선진국과 신흥국 우량 국공채에 자산배분하는 글로벌 채권펀드로, 평균 신용등급은 A- 이상 우량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2006년 10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8.53%이며, 연평균 수익률은 8%를 넘는다.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을 알려주는 지표인 장단기 표준편차는 2% 수준으로 투자업계 해외채권 펀드 중 가장 낮은 변동성을 기록 중이다.

허 상무는 "일본이 저금리 시대를 맞이했을 때 가장 각광받은 상품은 해외채권펀드인 '글로벌소버린펀드'였다"며 "미래에셋운용 해외채권펀드도 저금리 시대 최적의 투자 대안이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도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해외채권펀드의 매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진국 대비 신흥국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고성장 국가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는 신흥국 통화 강세로 이어져 신흥국 채권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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